‘월급 89만원’ 중국 지방간부…8년간 179억원 축재

‘월급 89만원’ 중국 지방간부…8년간 179억원 축재

입력 2015-06-25 17:43
수정 2015-06-25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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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이 100만 원도 채 안 되는 중국의 한 지방관료가 8년간 180억원에 가까이 축재한 사실이 드러나 하급 공무원들 부패의 심각성이 다시 한번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25일 중국언론들에 따르면 2013년 말 중국공산당의 사정·감찰 총괄기구인 중앙기율검사위원회에 체포됐던 허베이(河北)성 다밍(大名)현의 전 서기 볜중위(邊終於·54)가 최근 법원에서 사형 집행유예 판결을 받았다.

법원은 수뢰, 직권남용 혐의 등을 인정해 사형집행유예, 정치권리 종신 박탈, 전 재산 몰수 등을 선고했다.

재판 과정에서는 월급으로 5천 위안(약 89만 원)을 받아온 그가 인사에 관여하고 사업심사비준 과정에서 특정인의 뒤를 봐주며 5천920여만 위안(약 105억 9천여만 원)을 받아챙기는 등 부정한 방법으로 모두 1억 위안(약 179억)을 모은 사실이 공개됐다.

특히 그가 근무한 마을들은 국가 차원에서 중점관리하는 빈곤지역들이라고 중국언론들은 전했다.

중국에서는 부정부패를 저지른 하위급 관리의 뇌물수수, 공금횡령 액수가 중앙의 어지간한 ‘성부급’(省部級·장차관급) 고위관료보다 훨씬 많은 경우가 적지 않아 “호랑이(고위관료)보다 파리(하급관료)가 더 무섭다”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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