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유람선, ‘뚫고 잠수하고’ 필사구조 무위…사망 65명

中유람선, ‘뚫고 잠수하고’ 필사구조 무위…사망 65명

입력 2015-06-04 10:57
수정 2015-06-04 13:39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14

생존 가능성 점점 줄어’에어포켓’에 한 가닥 희망

중국 양쯔(揚子)강에서 유람선 ‘둥팡즈싱’(東方之星·동방의 별)호가 침몰한 지 4일로 나흘째를 맞았지만, 생존자는 늘지 않고 사망자만 65명으로 증가했다.

이미지 확대
’통곡의 강’으로 변해가는 중국 젠리현 양쯔강
’통곡의 강’으로 변해가는 중국 젠리현 양쯔강 4일 오전. 최악의 선박사고가 발생한 중국 후베이(湖北)성 젠리(監利)현 양쯔(揚子)강변에서 승객 가족인 여성 예(葉)모 씨가 현장에 접근하기 위해 제방길을 걸어가고 있다. 금방이라고 벗겨져나갈 것 같은 작은 슬리퍼를 신은 채 위태로운 방둑길을 한 시간이 넘게 걸어갔다. 가지고 온 신발은 이미 다 젖어버렸다고 했다. 예 씨는 침몰한 배 안에 아빠, 엄마 등 가족, 친척 5명이 타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이미지 확대
’통곡의 강’으로 변해가는 중국 젠리현 양쯔강
’통곡의 강’으로 변해가는 중국 젠리현 양쯔강 4일 오전. 최악의 선박사고가 발생한 중국 후베이(湖北)성 젠리(監利)현 양쯔(揚子)강변에서 예(葉)모 씨가 현장에 접근하려다 경찰에 의해 저지를 받자 돌아가기 위해 제방길을 걸어가고 있다. 금방이라고 벗겨져나갈 것 같은 작은 슬리퍼를 신은 채 위태로운 방둑길을 한 시간이 넘게 걸어갔다. 가지고 온 신발은 이미 다 젖어버렸다고 했다.
연합뉴스
중국 당국은 전날 밤 고심을 거듭한 끝에 강물 위로 드러난 선박 바닥에 가로 55㎝, 세로 60㎝ 크기의 구멍을 뚫고 잠수부들을 투입했다.

이들은 그러나 진입한 곳에서 이미 숨진 시신 39구를 발견해 인양하는데 그쳤다. 진입한 선내에서 생명의 흔적은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고 잠수부들은 전했다.

이에 따라 이날 오전 8시 현재 사망자는 65명으로 증가했다. 모두 456명(교통운수부 집계 기준)이 타고 있던 사고 선박에서 구조된 사람은 14명으로 늘지 않고 있다.

중국 당국은 선내에 다수의 ‘에어포켓’(공기층)이 존재할 가능성에 여전히 희망을 걸고 있다.

전문가들은 배가 급격히 전복됐기 때문에 일부 공간에 에어포켓이 남아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해군 측도 선내에 4곳의 에어포켓이 형성돼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견해를 내놨다.

당국은 이 에어포켓이 존재하는 구역을 절개할 경우 승객들의 생존력을 급격히 떨어트리게 될 뿐만 아니라 배 안에 남은 부력마저 없어질 가능성이 있어 3곳가량에 구멍을 뚫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이와 함께 선체를 세워 인양하는 구조방안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승객들의 생존 가능성이 점점 희박해지면서 구조대원뿐만 아니라 구조상황을 직접 지켜보기 위해 전날부터 속속 젠리현에 도착한 승객 가족들의 속도 바짝 타들어가고 있다.

중국 중앙정부는 둥팡즈싱 긴급구조 경비로 1천만 위안을 승인했다.

이런 가운데 사고 선박 선장 장순원(張順文·52)씨의 실명과 사진이 전날 밤 중국언론을 통해 전격 공개돼 여론의 향배가 주목된다.

장씨는 기관장과 함께 초기 구조된 극소수 생존자에 포함되며 한국의 ‘세월호’ 이준석 선장처럼 승무원과 승객을 버리고 먼저 도망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선박 운항 경력 35년인 그는 큰 사고를 일으킨 적은 없으며 각종 평가항목에서 ‘우수’ 평가를 받기도 했다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중국 당국은 선장과 기관장 등을 물론 둥팡즈싱호 소속 회사인 충칭둥팡룬촨(重慶東方輪船)공사에 대한 긴급 조사에 착수했다.

당국이 둥팡즈싱호가 2년전 안전조치를 위반한 사실을 확인했던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쉬청광(徐成光) 교통운수부 대변인은 이날 구조 상황을 설명하면서 사고 원인 조사와 관련해 “절대 비호하거나 사실을 숨기지 않을 것”이라며 엄격한 조사에 나설 것임을 강조했다.

연합뉴스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남북 2국가론’ 당신의 생각은?
임종석 전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최근 ‘남북통일을 유보하고 2개 국가를 수용하자’는 내용의 ‘남북 2국가론’을 제안해 정치권과 학계에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반헌법적 발상이다
논의할 필요가 있다
잘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