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훈련과 자문역할…지상군 파병과는 다른 차원 강조
급진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 국가’(IS)가 이라크 전략 요충지 라마디를 함락한 이후 참패 요인을 놓고 미국 내에서 반성과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레이먼드 오디어노 미 육군 참모총장이 이라크군 부대에 미군을 섞어 일선에 파견하는 방안(enbedding)을 적극 추진할 뜻을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미 군사 전문지 디펜스원은 28일 국방 전문작가 오찬 연설에서 미군은 이라크 보안군(정부군)에 대한 군사 훈련과 자문 역할을 계속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이와 관련한 전문 인력 추가 파병과 미군 훈련 교관들이 이라크군을 따라 일선에 파견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오디어노 총장은 “이라크군을 따라 미군 교관들이 일선에 파견되는 것은 위험성은 커지겠지만, 작전 효율성 측면에서는 훨씬 좋다”고 말했다.
그는 미군 교관들을 이라크군에 파견해 함께 일선에 파견하는 것은 해당 부대장의 재량에 달려 있다면서, 이 문제에 대해 아직 국방부와 협의하지 않은 개인적인 견해에 불과하다고 금을 그었다. 오디어는 이런 구상은 미 지상군 전투부대의 이라크 파병과는 거리가 먼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디어노는 미 지상군을 전투에 배치하면 이라크 종족 간 또는 IS에 의한 유혈행위가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했다.
그는 “미 지상군 전투부대 배치에 따른 득실을 먼저 따져보아야 한다”면서 “현재로서는 지상군 파병에 적극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오는 9월 퇴역 예정인 오디어노의 이런 발언은 애슈턴 카터 국방장관이 라마디 전투 당시 이라크 정부군이 “전투 의지를 전혀 드러내지 않았다”는 평가성 발언 직후 나온 것이다.
그는 이어 이라크 정부군에 대한 미군 군사훈련단의 훈련은 충분하지만, 민간과 군 지도자들에 대한 리더십 교육은 여전히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은 이라크 중앙정부를 통하지 않고 친정부 수니파 부족 전투원들에게 군사 장비를 직접 공급하기로 했다.
미 의회전문지 더힐(The Hill)은 엘리사 스미스 국방부 대변인의 말을 빌려 친정부 수니파 부족 소속 전투원들이 이라크 중앙정부로부터 급여와 미제 무기를 전혀 공급받지 못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미국이 이런 조처를 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또 다른 국방부 관계자들도 수니파 부족 전투원들이 라마디 전투 과정에서 무기뿐만 아니라 훈련도 전혀 받지 못한 것으로 밝혀졌다.
관계자들은 이는 IS와의 교전에 미군 대신 친정부 수니파 부족 전투원 등을 투입하려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구상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미 의회는 지난해 12월 16억 달러(1조 7천723억 원) 규모의 이라크 보안군에 대한 훈련과 장비 제공 계획을 승인했다.
이 계획 중에는 수니파 부족 전투원들을 위한 훈련과 화기 지원도 포함됐지만, 실제 제공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미국은 가뜩이나 취약한 이라크 중앙정부의 권한을 강화하고 집권 시아파와 수니파 간의 반목 해소책의 하나로 수니파 부족 전투원들에 대한 훈련과 장비 지원 업무를 중앙정부에 일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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