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 국민투표로 동성결혼 합법화…찬성 62%

아일랜드, 국민투표로 동성결혼 합법화…찬성 62%

입력 2015-05-24 11:01
수정 2015-05-24 11:01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동성애자 출신 보건장관 “시민혁명 같다” 환영

아일랜드가 23일(현지시간) 국민투표로 동성결혼을 합법화한 첫 번째 국가가 됐다.

아일랜드 선거관리 당국은 전날 실시된 동성결혼 합법화 찬반을 묻는 국민투표결과, 찬성투표 비율이 62.1%로 37.9%인 반대투표 비율을 웃돌았다고 발표했다고 국영 RTE 방송이 전했다.

국민투표는 “결혼은 성별과 상관없이 법에 따라 두 사람에 의해 계약될 수 있다”는 문구를 넣어 헌법을 고칠지를 물었다.

동성결혼을 합법화한 나라가 많은데도 이번 아일랜드 국민투표에 관심이 쏠렸던 이유는 국민투표로 동성결혼을 합법화한 나라는 없었기 때문이다.

2001년 네덜란드를 시작으로 스페인, 노르웨이, 스웨덴, 프랑스, 캐나다, 미국 등 18개국이 의회 입법이나 법원 판결 등을 통해 동성결혼을 합법화했다.

과거 크로아티아와 슬로베니아가 동성결혼을 국민투표에 부친 적 있지만 부결됐다. 이후 슬로베니아는 지난 3월 의회 입법으로 동성결혼을 인정했다.

아일랜드에서는 국민투표 결과에 환호성이 울려퍼졌다.

수도 더블린에 있는 성에서는 2천여 명이 대형 스크린을 통해 전해진 국민투표 결과에 환호했다.

엔다 케니 총리는 “작은 나라가 전 세계에 평등에 대한 큰 메시지를 전한 것”이라며 환영했다.

아일랜드 정부는 특히 도시와 농촌 구분없이 대부분 지역에서 찬성투표 비율이 높게 나온 점에 고무됐다.

레오 바라드카르 보건장관은 “역사적인 날”이라며 “국민투표라기보다는 시민혁명 같다”고 표현했다.

차기 총리감으로 거론되는 그는 올해초 한 라디오채널에 출연해 “나는 게이다”라고 커밍아웃을 한 인물이다.

동성결혼을 적극 주창해온 이엄 길모어 노동당 당수는 전날 찬성 투표결과를 예상하면서 “평등에 대한 아일랜드 국민의 매우 강력한 선언”이라고 반겼다.

아일랜드는 불과 22년 전만 해도 동성애가 범죄였던 곳이었다.

당시 의회 입법으로 동성애를 범죄시하지 않았지만 국민투표 결과는 3분의 1만이 범죄화하지 않는데 찬성했다.

1995년엔 이혼 합법화 찬반 국민투표에서 합법화가 가까스로 통과됐다. 아일랜드는 지금도 임산부가 위험한 경우를 빼면 낙태를 금지하고 있다.

여기엔 가톨릭 교회의 영향력이 자리잡고 있었다. 국민 대부분은 자신을 가톨릭 교도라고 여긴다. 이런 까닭에 아일랜드는 서유럽에서 가장 보수적인 나라로 인식돼왔다.

그러나 가톨릭 교회가 1990년대 초반 일련의 아동 성추행 의혹들을 겪으면서 위상이 떨어졌다.

더불어 아일랜드 사회에 변화의 흐름이 이어졌다.

2000년 게이의 술집 및 클럽 출입을 허용하고 은행들과 집주인들이 이들에 대한대출과 월세 계약을 하지 않는 것을 막는 조치를 했다.

2010년엔 동성 커플에게 결혼한 부부와 동등한 권리를 부여하는 ‘시민결합’을 인정하기에 이르렀다. 당시 1천을 넘는 동성 커플이 시민결합으로 등록했다.

’시민결합’과 동성결혼 합법화의 차이는 헌법적 보호를 받는지 여부다. 시민결합이 갖는 법적 보호는 정부에 의해 변경될 수 있다. 그러나 결혼의 정의를 수정한 헌법의 보호를 받는 동성결혼은 개헌에 의해서만 지위가 바뀔 수 있다.

이어 2013년 중도성향의 집권 통일아일랜드당 정부가 헌법검토위원회를 꾸려 동성결혼을 포함한 개헌 사항들을 검토했고 위원회가 동성결혼에 대한 국민투표를 권고함으로써 국민투표의 길이 열렸다.

보수성향 정당을 포함해 모든 주요 정당이 동성결혼 합법화를 찬성했다. 통일아일랜드당은 적극적인 찬성 캠페인을 벌였다.

대기업들도 이례적으로 사회적 이슈인 동성결혼에 지지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25년래 최고인 60%를 넘는 투표율(투표자 193만명)은 동성결혼 찬반에 대한 아일랜드인들의 높은 관심을 보여준다.

반면 동성결혼 반대 캠페인을 벌여온 가톨릭 교회로선 추락한 위상을 확인하는 계기가 된 셈이다.

복음주의 가톨릭교도와 신교도 연합은 마지막주 동성결혼 반대를 호소하는 9만장의 유인물을 배포하기도 했다.

아일랜드 교회는 국민투표 결과와 상관없이 동성결혼을 계속 인정하지 않을 것임을 밝혔다.

대주교·주교들은 성명을 통해 “아일랜드 교회는 결혼을 남성과 여성간 결합으로 정의한다. 이번 국민투표 결과가 이 정의를 바꾸지 않는다”는 입장을 내놨다.

앞서 이몬 마틴 아일랜드 가톨릭 대주교는 “동성결혼을 합법화하는 헌법은 이성간 결혼에 대해 사회에서 부여하는 특별하고도 영광스러운 지위를 없앨 것”이라며 동성결혼에 반대했다.

그는 “지금까지 아일랜드는 생물학적 부모에 의한 양육을 고취하고 보호하는 게 아이와 사회를 위한 최선이라는 것을 받아들여왔다”고 덧붙였다.

장태용 서울시의원, 한산초 ‘청소년 의회아카데미’ 참석… “우리 동네를 바꾸는 것이 시의원의 역할”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장태용 의원(국민의힘, 강동6)은 지난 18일 서울시의회에서 개최된 ‘한산초 2026년 찾아오는 청소년 의회아카데미’에 참석해, 지방의회의 역할과 기능, 시의원의 의정활동에 대해 학생 눈높이에 맞게 설명하고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서울 강동구 둔촌동에 있는 한산초등학교 6학년 학생 42명이 참가한 이번 행사에서는 약 1시간 30분에 걸쳐 다채로운 의정 체험이 펼쳐졌다. 학생들은 서울시의회 본회의장에 모여 임시 의원 선서를 진행하고 모의 본회의를 개최했으며, 현직 시의원과 대화를 나누는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특히 학생들은 사전에 스스로 작성한 11건의 조례안을 안건으로 삼아 모의의회를 주도했다. 조례안에 대한 제안설명과 5분 자유발언을 이어간 참가자들은 전자표결 시스템을 이용해 직접 찬반 투표에 참여하는 등 실제 지방의회의 의사결정과 동일한 과정을 경험했다. 학생들이 이날 발의한 조례안에는 ▲청소년 흡연 예방 및 금연 지원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단거리 자동차 이용 제한 ▲청소년 심야 귀가 안전 ▲학교 악성 민원 차단 및 교원의 교육활동 보호 ▲교통약자의 동등한 이동을 위한 장애인 저상버스 확충 ▲자전거·킥보드 주차 공간 지정 ▲골
thumbnail - 장태용 서울시의원, 한산초 ‘청소년 의회아카데미’ 참석… “우리 동네를 바꾸는 것이 시의원의 역할”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 2026 아이치 나고야 아시안게임
  • 1 / 3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