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A “1만년 된 남극 빙붕 2020년에 완전 소멸”

NASA “1만년 된 남극 빙붕 2020년에 완전 소멸”

입력 2015-05-17 17:32
수정 2015-05-17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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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붕 사라지면 해수면 상승으로 이어져

1만 년 전 생성된 남극 대륙의 한 빙붕(氷棚)이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오는 2020년까지 사라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6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미 항공우주국(NASA) 제트추진연구소 알라 카젠더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남극의 라르센 B 빙붕으로 흘러가는 빙하의 속도가 빨라지며 빙붕에 커다란 균열이 일어나고 있다는 증거를 발견했다.

빙붕이란 남극대륙과 이어져 바다에 떠 있는 거대한 얼음 덩어리로 빙하가 바다로 밀려와 녹지 않도록 막는 장벽 역할을 하고 있다.

따라서 빙붕이 줄어들면 빙하가 녹아 없어지는 속도가 빨라지면서 해수면 상승을 일으킬 수 있다.

카젠더 박사는 “(빙붕에 커다란 균열이 생겼다는 것은) 나머지 부분도 붕괴되고 있다는 경고 신호”라며 “이것은 지구에 나쁜 소식”이라고 말했다.

1만 년 전부터 존재한 라르센 B 빙붕의 붕괴 원인은 지구 온난화로 남극 지방의 여름 기온이 높아졌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NASA는 남극의 여름 기온 상승이 지난 2002년 이후 심해진 것으로 보고 있다.

남미대륙 남단 케이프혼 쪽으로 뻗은 남극반도의 라르센 B 빙붕은 지난 1995년 1월 1만1천512㎢에서 2002년 2월 6천634㎢로 줄었다가 한 달 뒤인 2002년 3월에는 3천464㎢로 급감해 지구 온난화의 심각성을 알렸다.

현재 이 빙붕의 크기는 20년 전의 7분의 1 수준인 1천600㎢이며, 2020년까지 완전히 붕괴될 것으로 연구팀은 추정했다.

최근 남극의 대형 빙붕인 라르센 C도 두께가 얇아지고 있다는 영국남극탐사단(BAS) 조사결과가 나와 해수면 상승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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