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머런 英총리 “노동당 편향 보도” BBC에 칼 빼들어

캐머런 英총리 “노동당 편향 보도” BBC에 칼 빼들어

입력 2015-05-12 08:37
수정 2015-05-12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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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저격수’ 문화장관 기용…”수신료 최소 동결될 듯”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선거기간 보수당으로부터 노동당 편향적이라는 비판을 받아온 공영방송 BBC에 대해 칼을 빼들었다.

1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캐머런 총리는 존 위팅데일 전 문화·미디어·체육 특별위원회 위원장을 새 문화장관으로 지명했다.

위팅데일 장관은 BBC에 대한 신랄한 비판을 해온 인물로, 이번 장관 임명은 캐머런 총리가 BBC에 대해 전쟁을 선포한 것이나 다름 없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총리실 관계자는 위팅데일 장관이 내년 있을 BBC의 칙허장(royal charter) 심사를 앞두고 BBC를 ‘정리’하는 일을 맡게될 것이라고 전했다.

칙허장 심사에서는 현재 1년에 145.50파운드(24만5천원)인 BBC 수신료 조정 논의도 진행되는데 BBC에 비판적인 위팅데일이 장관을 맡으면서 수신료 인상 가능성은 희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아울러 보수당은 지난 의회에서 수신료 미납자에 대해 처벌하지 않는 법안을 추진했다 상원에서 무산된 바 있는데, 이를 다시 한 번 밀어붙일 가능성도 크다.

위팅데일 장관은 지난해 10월 한 인터뷰에서 “BBC 수신료를 궁극적으로 폐지해 사람들에게 선택권을 줘야한다”며 “수신료는 사실 인두세보다도 나쁜 것이다. 인두세의 경우 저소득층에게는 상당분의 보조금을 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장기적인 관점에서 수신료는 지속불가능하다. 여기서 ‘장기적’이란 20년, 50년을 의미한다”며 아울러 BBC를 감독하는 기관인 BBC 트러스트도 해체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화·미디어·체육 특위는 지난 2월 BBC 임원 퇴직금과 일부 보도방식에 대해 비판하는 보고서를 내고 BBC 트러스트 해체를 주장하기도 했다.

위팅데일의 측근인 필립 데이비스 보수당 의원은 “위팅데일이 수신료를 최소한 동결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위팅데일 장관 임명에는 BBC가 ‘친노동당 성향’이라고 불만을 제기해온 보수당의 시각이 반영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

보수당 중진들은 BBC의 선거보도가 “용서할 수 없을 정도로 노동당 편향적”이라며 “BBC 보도에 매우 화가 났다”고 밝혀왔다.

한 보수당 중진은 “BBC가 이념에 지배된다는 사실이 점점 분명해지고 있다”며 “특히 TV토론과 관련해 협상하는 방식은 끔찍했다. 선거 기간 노동당쪽으로 기울어진 듯한 보도들이 나왔다”고 말했다.

데이비스 의원도 “선거기간 BBC가 노동당의 장단에 맞춰 춤을 췄다”며 “진행자들은 노동당에 대한 충성심을 감추려고하지도 않았다”고 비난했다.

한편 BBC 대변인은 “새 내각과 함께 일하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며 “매우 강렬한 선거였고 어느 편에서든 보도에 예민해지는 것이 새로운 일은 아니지만 우리는 시청자와 청취자가 기대하는대로 공정하고 심도있게 보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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