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티모어 연대 시위 미 전역으로 확산 조짐

볼티모어 연대 시위 미 전역으로 확산 조짐

입력 2015-04-30 16:51
수정 2015-04-30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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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부 곳곳서 동조시위 열려…볼티모어서 한인 피해도 확인

미국 볼티모어 폭동 사태 사흘째인 29일(현지시간) 경찰의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연대 시위가 곳곳에서 열려 시위가 미 전역으로 확산할 조짐을 보였다.

사태의 ‘진앙지’인 볼티모어에서는 이날 오후부터 수천명의 군중이 시내로 모여들어 대규모 항의시위를 재개했다.

경찰 구금 중 목숨을 잃은 흑인 용의자 프레디 그레이의 사망에 분노한 시민들인 만큼 흑인이 다수였지만 백인들도 일부 동참해 경찰의 인종차별에 항의했다.

고교생과 대학생 등 청년들이 주축을 이룬 시위대는 “멈출 수 없다, 멈추지 않겠다, 살인 경찰은 감방으로”라고 외쳤다고 AFP와 로이터 통신 등 외신들이 전했다.

이들은 ‘흑인의 생명도 중요하다’라고 적은 손팻말 등을 들고 기차역에서부터 시청을 향해 거리행진을 벌였다.

시위대는 특히 다음 달 1일 검찰에 제출할 그레이 체포 경관들에 대한 조사결과를 공개하지 않기로 한 경찰의 방침에 강력 반발하며 조속히 사건의 전모를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들끓는 민심이 가라앉지 않으면서 현지 한인 피해도 불어나고 있다. 메릴랜드 식료품연합회에 따르면 식료품과 주류판매점을 중심으로 한인업소 30여 곳이 크고 작은 피해를 본 것으로 파악됐다.

또 한인 3∼4명이 다쳤다. 한 명은 폭도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병으로 맞아 크게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폭동과 약탈로 점철된 지난 27일 시위와 달리, 이날 시위대는 2천명의 주 방위군과 1천명의 경찰이 지켜보는 가운데 ‘정의 없이 평화 없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비폭력 집회를 진행했다.

미 프로야구 볼티모어 오리올스가 폭동 우려로 무관중 경기를 치렀지만, 학교가 다시 문을 열고 기업도 업무를 재개하는 등 다소 정상을 되찾은 모습이었다.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는 “지난 24시간 동안 도시가 정상적인 모습으로 돌아온 데 대해 기운이 난다”면서도 “우리는 아직 숲 속을 완전히 빠져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볼티모어 경찰은 이날 18명을 포함해 사흘간 총 270명의 시위 참가자를 체포했으나, 이중 100여명은 훈방했다고 밝혔다.

전날부터 시작된 다른 지역의 동조 시위는 동서를 가로질러 번지고 있다.

뉴욕 맨해튼 유니언 스퀘어에서는 이날 수천 명이 모여 사법정의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고 거리 행진을 벌이다 이 중 60여명이 경찰에 체포됐다.

뉴욕 경찰은 시위대가 한때 차로를 점거하자 곤봉을 휘두르며 진압에 나섰다.

보스턴에서는 500여명의 시위대가 경찰청 앞에서 평화 집회를 열었고, 워싱턴 DC에서는 차로를 점거한 거리 행진과 백악관 앞 집회가 진행됐다. 필라델피아도 30일 시청 앞에서 집회가 열릴 예정이다.

콜로라도 주 덴버에서는 100여명의 군중이 시위를 벌이다 몇 명이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고, 태평양 연안인 워싱턴 주 시애틀에서도 50여명이 차를 막고 연대 집회를 열었다.

중부 지역의 휴스턴(텍사스 주), 미니애폴리스(미네소타 주), 클리블랜드(오하이오 주), 퍼거슨(미주리 주) 등도 시위에 동참했다.

특히 지난해 비무장 흑인 청년 마이클 브라운의 사망으로 큰 소요가 발생했던 퍼거슨에서는 주유소 약탈과 경찰차 파손 등이 있었고, 시위 현장 인근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3명이 다쳤다.

로레타 린치 법무장관은 이날 볼티모어 폭동에 대해 “무분별한 폭력행위”라며 강한 대처를 예고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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