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 서두르지 않는다’는 피셔 발언 후 추가 하락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2인자인 스탠리 피셔 부의장이 ‘금리 인상을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면서, 그간 강세를 고수해온 달러 가치가 꺾이는 모습이 완연하다.워싱턴포스트(WP)는 24일 자에서 “달러 강세가 끝났는지 모른다”면서 따라서 “지금 유럽행 항공권을 끊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블룸버그 달러 지수는 23일 오후(현지시간) 뉴욕에서 0.7% 하락해 1,186.42를 기록했다.
지수는 지난주 2.2% 하락해, 2011년 10월 이후 주간 기준 최대폭 하락했다.
소시에테 제너랄의 뉴욕 소재 세바스천 갤리 선임 통화 전략가는 블룸버그에 “피셔가 연준의 통화 정책 정상화 기조를 확인했으나, 현 시점에서 서두르지 않을 것임도 강조했다”고 말했다.
갤리는 피셔의 연준 내 위상을 상기시키면서 그의 발언은 달러 향배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강조했다.
달러 약세 반전 속에 금값은 이날 나흘째 상승, 2주 사이 최대치를 보였다.
런던시장의 구릿값도 지난 1월 9일 이후 최고를 기록하는 등 원자재도 전반적인 강세를 나타냈다.
씨티의 뉴욕 소재 아메리카 G10 환 전략 책임자 리처드 코치노스도 로이터에 “(선물)시장에 대규모 롱(매입) 포지션이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달러에 대한 강세가 완연한 유로화도 이날 1.19% 상승해 유로당 1.0949까지 가치가 뛰었다. 이로써 지난주 기록인 1.10625에 근접했다.
달러는 엔화에도 약세를 보여, 달러당 119.75로, 0.23% 가치가 떨어졌다.
FX프로 그룹의 사이먼 스미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로이터에 “시장이 연준 해석에 여전히 혼란스러운 상황”이라면서 “쉽게 (투자 방향을) 결정한 거래자들은 나가 떨어졌다”고 말했다.
WP는 연준이 시장에 ‘약간 혼란스런 메시지’를 주고 있다면서, 달러 가치가 연준이 용인할 수 있는 수준까지 올라갔다고 판단해 ‘견제구’를 던지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따라서 유럽행 항공권을 지금 끊어야 환차손을 줄일 수 있다고 WP는 권고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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