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노동전문가, 월마트 임금인상에 ‘소비진작’ 해석

미국 노동전문가, 월마트 임금인상에 ‘소비진작’ 해석

입력 2015-03-07 04:35
수정 2015-03-07 0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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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월마트를 필두로 한 미국 유통업체의 잇단 임금인상은 근로자의 소득을 늘림으로써 장기적으로 소비를 유도하는 데 맞춰져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천은 6일(현지시간) 역사학자이자 노동 문제 전문가인 닐슨 리히텐슈타인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월마트가 지난달 19일 미국 내 정규직·비정규직 매장 근로자의 임금을 오는 4월부터 미국 정부의 법정 최저임금(7,25달러) 보다 많은 시간당 9달러로 올린다고 발표한 후 다른 유통업체인 TJ맥스와 마샬의 모회사도 ‘시간당 9달러’ 인상 방침을 발표했다.

보험회사 애트나, 커피전문점 스타벅스, 의류업체 갭도 이 대열에 가세했다.

이에 대해서는 2008년 금융위기에서 회복된 후에도 정체돼 온 근로자 임금을 현실화할 필요가 있는 데다, 일자리가 늘어나고 실업률이 떨어지면서 미국 기업들로서는 숙련된 인력을 확보하고 이직을 막아야 하는 상황이 닥치자 임금인상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노조의 줄기찬 임금인상 요구에 월마트 경영진이 굴복한 것이라는 해석도 제기됐다.

그러나 리히텐슈타인은 포천과의 인터뷰에서 기업이 근로자의 주머니에 더 많은 돈을 ‘찔러넣어 주지’ 않으면 장기적으로 소비가 지탱되지 않고, 이는 결국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월마트가 인식하기 시작한 것 같다는 견해를 보였다.

그러면서 “이는 고전적인 ‘케인스 경제학’의 논리”라고 말했다.

경제학 고전학파와 달리 케인스학파는 저임금이 소비자의 전체 수요를 창출하는데 부정적 영향을 준다고 주장한다.

리히틴슈타인은 과거 ‘소매혁명: 월마트는 어떻게 새로운 비즈니스 세계를 만들었나’라는 저서를 쓴 노동역사학자로 월마트의 기업 문화에 비판적 입장을 보여 왔다.

그는 월마트가 최근 “급여소득세(payroll tax)의 인상이 소비자의 구매력을 감소시켰고 그래서 월마트도 실망스러운 실적을 낸 것”이라는 논리를 편 점도 언급하면서 “그들(월마트)은 이런 문제에 아주 민감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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