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 ‘앞으로 투자로 돈 벌기 어려워질 것’

버핏, ‘앞으로 투자로 돈 벌기 어려워질 것’

입력 2015-03-01 10:53
수정 2015-03-01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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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례 주주 편지 발송…”전처럼 엄청난 수익 내기 어렵다”

월가 억만장자이자 ‘투자 귀재’인 워런 버핏은 앞으로는 투자로 돈 벌기가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85살인 버핏은 28일(현지시간) 자기 소유 투자회사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에게 보낸 연례 서한에서 이같이 경고했다.

버핏은 버크셔 해서웨이의 주식 순 가치가 50년 전 창업 때보다 7만5천100배 올랐다면서 “이는 엄청난 숫자”라고 강조했다.

그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앞으로도 다른 미국 투자회사 실적을 능가할 것”이라면서 그러나 “이전처럼 엄청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이터와 블룸버그는 버핏의 이런 비관적인 톤이 이례적이라고 분석했다.

버크셔 해서웨이가 이날 발표한 지난해 4분기 수익은 연율로 17% 하락해, 41억 6천만 달러에 그쳤다. 이는 한해 전보다 83억 달러 감소한 것이다.

회사는 투자수익 감소와 핵심 비즈니스인 보험 인수 부진 탓이 크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지난해 전체 수익은 198억7천만 달러로 한해 전보다 2% 증가했다.

지난해 매출도 7% 증가한 1천946억7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로이터는 버크셔 해서웨이 A 주식이 지난해 8.3% 상승해 주당 14만6천186 달러를 기록했다면서 그러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 상승 폭에는 여전히 못 미쳤다고 전했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주가상승 폭이 S&P500 지수를 밑돈 것은 지난 6년 사이 5번째라고 로이터는 강조했다.

하지만 월가 인사는 버핏의 투자 수완은 여전히 대단하다고 평가했다.

키페 브뤼옛 앤드 우즈의 마이어 실스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에 버크셔 해서웨이의 “실적 성장은 인상적”이라면서 “보험으로 확보한 막대한 현금을 큰 실수없이 장기적으로 운용하는 수완은 대단히 성공적”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로이터는 버핏이 지난해 모두 78억 달러를 투입해 31건의 인수·합병(M&A)를 단행했으나, 그가 ‘코끼리’로 표현하는 초대형 물은 없었다고 지적했다.

버핏의 마지막 매머드 M&A는 2013년 122억5천만 달러를 투입한 케첩 제조사 하인츠였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M&A에 동원할 수 있는 현금 632억7천만 달러를 보유한 것으로 로이터는 집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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