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동부 데발체베 교전 격화…휴전협정 ‘흔들’

우크라 동부 데발체베 교전 격화…휴전협정 ‘흔들’

입력 2015-02-18 18:48
수정 2015-02-18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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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군, 시내 진격 개시”…푸틴 우크라 정부군에 “퇴각” 제안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서의 정부군과 분리주의 반군 간 교전을 중단시키기 위한 휴전협정이 18일(현지시간)로 발효 나흘째를 맞았지만 총성과 포성은 여전히 멎지 않고 있다.

특히 동부 도네츠크주 도시 데발체베(러시아명 데발체보)에선 여전히 정부군과 반군 간 교전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반군은 포위 중이던 데발체베를 거의 장악했으며 도시가 반군의 내부 영토가 됐다면서, 포위망 안에 갇힌 정부군 병력 5천~6천명이 무기와 장비를 버리고 투항하면 안전한 퇴로를 보장하겠다고 제안했다.

하지만 정부군은 반군의 데발체베 포위 주장이 심리전이며 전투가 계속되고 있다고 반박하면서 절대 도시를 넘길 수 없다는 입장이다.

◇ 우크라 동부 데발체베 교전 격화

여러 정황으로 미뤄볼 때 반군이 사실상 데발체베를 포위하고 도심 진격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안드레이 리센코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원회 대변인은 17일 반군이 포대의 지원을 받아 도시로 진입해 일부 지역을 장악했다고 시인했다.

그는 “반군이 휴전협정을 준수하지 않고 24시간 내내 도시와 인근 지역에 포격을 가하고 정부군 기지를 공격하고 있다”면서 “이에 정부군도 대응 공격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군은 데발체베에 갇힌 정부군 부대들에 무기와 지원 병력을 투입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으나 반군의 공세가 워낙 거세 상황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헝가리를 방문해 한 기자회견에서 데발체베에 포위된 우크라이나 정부군 부대에 퇴각을 제안하면서 우크라이나 당국은 병사들이 투항하더라도 그들을 징벌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군 측에는 투항한 정부군 병사들의 안전한 귀가를 보장하라고 요구했다.

푸틴은 “우리 모두의 공통 과제는 데발체베에 갇힌 사람들의 목숨을 구하고 정부군과 반군 관계를 더 이상 악화시키지 않는 것”이라며 이같이 제안했다.

반면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같은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의 전화통화에서도 “반군의 데발체베 공세는 민스크 합의에 대한 냉소적 공격”이라고 비난하면서 “국제 사회가 반군과 러시아의 행동에 단호하게 대응해 달라”고 촉구했다.

포로셴코는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선 “미국이 앞서 밝혔던 우크라이나 국방력 강화 지원 조치를 이행해 달라”면서 사실상 무기 지원을 호소했다.

◇ 어느 쪽도 양보할 수 없는 전략 요충지

정부군과 반군이 모두 데발체베에 매달리는 이유는 이 도시가 철도와 도로를 통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동부는 물론 우크라이나 내 여러 도시들을 연결하는 전략적 요충지이기 때문이다.

알렉산드르 쿠지묵 전(前)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은 BBC 방송에 “데발체베는 아주 중요한 거점”이라면서 “지난 여름 정부군이 데발체베를 점령한 뒤 지금까지 사수해 오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쿠지묵은 “우리는 (데발체베 점령을 통해) 반군이 무기와 장비들을 신속히 공급할 수 있는 물자 보급로를 차단했다”면서 “반군이 도시를 점령하면 전황이 완전히 바뀔 수 있다”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 군사전문가로 의회 의원이기도 한 드미트리 팀축은 “정부군이 데발체베를 장악한 뒤 반군은 철도가 아닌 도로를 통해 무기와 장비들을 운송하고 있으며 이는 철도 운송보다 훨씬 어려운 일”이라면서 정부군이 데발체베를 사수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일부에선 정부군이 철도를 폭파하고 퇴각해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하지만 반군이 몇주 내에 파괴된 철로를 복구할 것이기 때문에 효과적인 대안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휴전협정이 무산되면서 우크라이나 정부군이 대규모 공격에 나설 경우 데발체베가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도 정부군이 쉽게 이 지역을 포기할 수 없는 이유로 꼽힌다.

정부군이나 반군 모두 휴전 협정 성사가 쉽지 않다고 보기 때문에 어떻게든 전략적 요충지인 데발체베를 사수하려는 것이란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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