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인사들 전언…”협상 진전되다 결렬됐을 수도”
과격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일본인 인질 고토 겐지(後藤健二) 씨를 살해하기 전에 그를 여성 테러리스트와의 맞교환 장소로 제시한 지역으로 임시 이송했다는 전언이 나왔다고 NHK가 3일 보도했다.NHK는 시리아 반정부 세력 활동가들 사이에서 이 같은 전언이 제기됐다며 고토 씨 석방을 위한 협상이 진전되다 결렬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고 전했다.
활동가들은 IS 내부의 정보통에게서 수집한 정보라며 IS가 지난달 29일 터키와 접경한 시리아 국경 마을로 고토 씨를 이송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IS는 맞교환 시한으로 제시한 당일 일몰이 되기 전 그를 시리아 북부 락까로 돌려보냈고, 이어 ‘만비지’라는 지역의 수용시설로 재차 옮긴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활동가들은 석방 협상에 진전이 있었지만, 모종의 이유로 결렬됐을 수 있다는 분석을 했다고 NHK는 전했다.
IS는 요르단에 수감된 여성 테러리스트 사지다 알리샤위와 고토 씨를 맞교환하자며 현지시간 지난달 29일 일몰까지를 시한으로 설정하는 한편 맞교환 장소로 시리아와 터키의 국경지역을 제시했다.
당시 IS는 요르단이 이 요구에 응하지 않으면 자신들이 억류 중인 요르단 조종사 마즈 알카사스베 중위를 살해하겠다고 위협했다.
그 후 요르단 정부가 중위의 생존 사실을 우선 확인해야 한다며 요구에 응하지 않자 IS는 지난 1일, 고토 씨를 살해했다며 영상을 공개했다.
아울러 타헤르 알 마스리 전 요르단 총리는 NHK와의 인터뷰에서 요르단 측과 IS 사이에 협상이 진행됐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요르단은 자국민인 알카사스베 중위와 고토 씨의 석방 조건으로 알리샤위를 포함한 복수의 인사를 풀어줄 수 있다는 입장이었으나 IS는 고토 씨만 석방할 수 있다고 고집했으며, 중위의 생존 증거도 제시하지 않았다고 알 마스리 총리는 소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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