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종사·일본 인질 중 누구와 사형수 교환할지 시각차 여전
수니파 원리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의한 인질 사태가 공개된 지 1주일이 넘도록 ‘시계 제로’의 상태에 높여 있다.IS의 요구, 일본과 요르단이 각각 생각하는 해결책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인질이 풀려나기를 바라는 이들의 초조함이 커지고 있다.
IS는 27일 오후 내놓은 메시지에서 24시간의 시한을 주며 일본인 인질 고토 겐지(後藤健二·47) 씨와 사형수 사지다 알리샤위의 1대1 교환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요르단 정부가 28일 오후 내놓은 답변은 IS에 생포된 요르단 조종사 마즈 알카사스베 중위를 안전하게 풀어주면 알리사위를 석방할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이다.
알리샤위 석방에 응할 뜻이 있다고 한 것이라서 IS의 요구에 응하는 형태를 취하고 있으나 고토 씨가 아니라 알카사스베 중위를 풀어달라고 했기 때문에 IS의 애초 구상과는 어긋나는 면이 있다.
요르단 정부가 이런 견해를 표명할 때 고토 씨에 관해 언급하지 않은 점은 일본 정부의 바람과도 거리가 있어 보인다.
명시적으로 고토 씨를 포기하고 알카사스베 중위를 택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은 아니지만, 애초 IS의 요구는 1대1 교환을 전제로 한 것이므로 그렇게 해석될 여지가 있다.
IS는 요르단 정부의 이런 안을 거부한 것으로 보인다.
NHK에 따르면 29일 오전 새로 공개된 메시지는 29일 현지에 해가 질 때까지 터키의 국경으로 알리샤위를 데려오지 않으면 알카사스베 중위를 즉시 살해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메시지는 알리샤위가 고토 씨와 교환될 것이라고 시사하고 있다.
알리샤위를 알카사스베를 구할 결정적 카드로 여겨 온 요르단 정부가 이를 수용할지가 다시 문제가 되는 상황이다.
결국, 현재까지 드러난 정황으로는 IS·일본·요르단이 각기 다른 구상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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