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KGB요원 런던 의문사…러 개입 감청자료 존재”

“전 KGB요원 런던 의문사…러 개입 감청자료 존재”

입력 2015-01-24 23:43
수정 2015-01-24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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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만의 사인규명 청문조사 결과에 촉각

2006년 런던에서 전 러시아 정보요원 알렉산드르 리트비넨코가 의문사한 사건에 러시아 정부가 개입했음을 입증하는 결정적인 감청자료가 존재한다고 24일(현지시간) 영국 신문 텔레그래프가 보도했다.

신문은 수사 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리트비넨코의 독극물 중독 사건 당시 미국 국가안보국(NSA)이 런던과 모스크바의 사건 연루자의 통신내용을 감청해 이런 증거를 확보했으며 영국 수사 당국에도 제공됐다고 전했다.

이런 내용은 사건 당시 법정 증거로 채택되지 않았지만 리트비넨코 수사에 정통한 소식통은 감청자료의 존재를 시인했으며, 수사 담당자들도 리트비넨코의 죽음에 러시아 정부가 개입한 것을 확신하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영국 망명활동 중 의문사한 리트비넨코는 사망 1년 전에는 육성녹음 테이프를 통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알카에다 무기공급 혐의를 받는 우크라이나 무기판매상의 유착 의혹을 제기한 사실도 앞서 공개됐다.

리트비넨코는 녹음 자료에서 푸틴 대통령과 미국 연방수사국(FBI)의 수배를 받는 우크라이나 범죄조직 수장 세미온 모길레비치의 유착 의혹을 폭로하며 자신이 러시아 정보기관의 협박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혔다.

또 러시아 정보기관으로부터 이탈리아 의회 조사활동에 대한 협조를 중단하지 않으면 이탈리아에 거주하는 친동생을 러시아로 송환해 처벌하겠다는 협박도 받았다고 밝혔다.

2000년 영국으로 망명한 리트비넨코는 푸틴 정권에 맞서 비판 활동을 벌이다가 2006년 11월 44세의 나이로 의문의 죽음을 당했다.

그는 이 당시 전 KGB 요원들을 런던의 한 호텔에서 만나 차를 마시고 귀가한 뒤 쓰러져 3주 만에 숨졌다. 체내에서는 ‘폴로니엄-210’이라는 방사성 독극물이 다량 발견됐으나 검시소견은 원인불명 사망으로 처리됐다.

영국 정부는 이후 진상 규명 요구가 계속되자 지난해 재조사를 결정했으며 오는 27일부터 9주 일정으로 사인규명을 위한 법정 청문조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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