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내각 전격 사퇴…예멘 ‘시계제로’

대통령·내각 전격 사퇴…예멘 ‘시계제로’

입력 2015-01-23 08:35
수정 2015-01-23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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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분리 움직임 가속화할 듯

예멘 대통령과 내각이 22일(현지시간) 전격 사퇴하면서 정국 급변사태를 맞은 예멘의 앞날은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혼란으로 빠져들었다.

압드라부 만수르 하디 대통령이 사실상 ‘쿠데타’를 벌인 시아파 반군 후티의 요구 사항을 대부분 수용한 전날까지만 해도 사태가 진정되는 듯했다.

합의대로라면 하디 대통령은 유혈충돌을 막으면서 형식적이나마 정부를 유지할 수 있었다. 또 후티로서도 정부와 군 요직에 자신의 세력을 진출시키는 실리를 취할 수 있는만큼 양측이 균형점을 찾은 것으로 해석됐다.

그러나 하루 만에 하디 대통령과 내각이 전원 사퇴한다고 발표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후티가 무력시위 뒤에도 표면적으론 하디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진 않았다는 점에서 그의 사퇴는 예상 밖의 결정이다.

그의 사퇴 발표가 후티의 물밑 압박 탓인지, 승부수인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충격파는 상당하다.

애초 다음달로 예정됐던 신헌법 제정이 미뤄질 게 확실해졌고, 이어 올해 안에 진행돼야 할 총선과 대선 일정도 어그러졌다.

수도 사나가 무력을 앞세운 후티의 영향권 안에 있는 만큼 향후 정국은 그들이 좌지우지할 수밖에 없다.

후티는 대통령과 내각 사퇴가 발표되자마자 민간과 군, 각 정파가 참여하는 위원회를 구성하자고 제안해놓은 상황이다.

이 위원회가 제대로 작동할지는 미지수다. 의회 다수당이자 최대 정파인 국민의회당(GPC)이 후티에 협력할 지가 불분명하기 때문이다.

GPC는 2012년 민주화 시위로 퇴출된 독재자 알리 압둘라 살레 전대통령이 여전히 지배하고 있다. 살레 전 대통령은 GPC 뿐 아니라 군부 요직에도 충성세력을 갖고 있다.

따라서 후티가 정국 혼란을 타개하기 위해 단기적으로 살레 전대통령 측과 손을 잡는다면 ‘독재자의 귀환’이 실현될 수도 있다.

살레 전대통령과 후티는 종파적으로 시아파의 일파인 자이디파라는 공통점이 있다. 다만 후티의 사나 장악 뒤 비밀스럽게 공조해 왔다는 보도도 나왔지만 두 세력의 관계는 명확하지 않다.

후티는 살레 전대통령 집권시기인 2004∼2010년 정부군과 교전을 수없이 벌이면서 정권을 괴롭힌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다른 주요 변수 중 하나는 미국이다. 미국은 후티의 최근 무력행사 상황에서 하디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했다.

미국은 시아파 후티가 이란과 내통한다고 확신하는 터라 이들을 하디 대통령의 대안세력으로 인정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

현재 미국이 선택할 길은 후티의 세력 확장과 정권 교체 시도에 직접 개입하는 수밖에 없다.

그렇지만 그 개입 수단이 마땅치 않다. 예멘 알카에다(AQAP)가 후티와 유혈충돌을 벌이는 마당에 후티를 진압하기 위해 미군이 군사적으로 개입한다면 예멘은 ‘제2의 이라크’가 된다.

현실적으로 후티에 맞설 수 있는 정치 세력은 친미파인 살레 전 대통령 정도인데 이는 미국이 민주화 시위로 퇴출당한 철권 독재자를 부활시키는 꼴이 된다.

예멘 남부 분리주의 세력의 봉기도 예상할 수 있는 시나리오다.

하디 대통령의 지지기반인 남부는 그가 사퇴하자 이미 분리·독립을 위해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다.

후티를 쿠데타 세력으로 규정해 정통성을 부정하면서 대통령 사퇴로 생긴 권력공백을 이용해 분리주의 세력을 규합해 독립을 선언할 기세다.

후티 역시 남북 연방제를 주장하고 있기 때문에 남부 분리주의 세력이 협상전략만 다듬는다면 1990년 통일 뒤 25년만에 자치권을 되찾을 수도 있다.

AQAP도 중부와 남부 수니파 세력을 모아 예멘의 ‘키 플레이어’로 부상할 공산이 크다.

미국의 지원을 받는 하디 대통령의 사퇴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후티가 예멘의 집권세력이 된다면 미국의 소탕작전이 방향을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정치적 실권이 강화된 후티가 자원이 풍부한 중부로 본격 진출할 경우 AQAP와의 내전도 심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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