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독 “이슬람이 지하디스트 책임져야” 트윗 논란

머독 “이슬람이 지하디스트 책임져야” 트윗 논란

입력 2015-01-12 10:04
수정 2015-01-12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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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재벌 루퍼트 머독이 프랑스 테러 사건과 관련한 책임을 이슬람 신자가 져야 한다는 취지의 글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려 논란을 빚고 있다.

12일 호주 언론에 따르면 머독은 지난 10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아마도 이슬람 신자 대부분은 평화적이겠지만, 그들이 내부에서 확산하는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라는 암적 존재를 인식하고 파괴할 때까지는 그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글을 올렸다.

최근 파리에서 발생한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에 의한 테러로 12명이 희생된 데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힌 내용이었다.

그러나 50만 명 이상의 추종자를 거느린 머독이 자신의 트위터에 이런 내용의 글을 올리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그의 견해를 비판하는 내용의 글이 쇄도했다.

비판 글의 상당수는 소수 극단주의자가 저지른 행동 때문에 해당 종교인 모두가 비난받아서는 안 된다는 것이었다.

영국의 한 블로거는 “소수의 행동을 가지고 신자가 수십억 명인 종교 전체에 책임을 물을 수는 없다”고 반박했다.

작가 맷 헤이그는 “루퍼트 머독은 모든 이슬람 신자가 테러에 사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면 나는 백인을 대표해 루퍼트 머독에 대해 사과하고 싶다”고 비꼬았다.

’해리 포터’의 저자 J.K.롤링은 자신과 머독이 모두 기독교인이라는 점에서 머독에 대해 책임감을 느낀다며 그는 ‘자동적으로 파문됐다’라는 비난 트윗을 올리기도 했다.

비난 글이 쇄도하자 머독은 또다시 트위터를 통해 “(차별적 언어 사용을 피하는) 정치적 정당성(political correctness)은 (고통스럽고 불쾌한 사실에 대한) 부정과 위선에 기여한다”며 자신의 최초 주장을 옹호했다고 호주 언론은 전했다.

한편, 한 미국인 테러리즘 전문가는 방송에서 영국 도시 버밍엄을 이슬람 신자가 아닌 사람은 “들어가지 않는, 이슬람 신자만의 도시”라고 묘사했다가 비난을 받았다.

’테러리즘에 관한 조사 프로젝트’라는 웹사이트를 운영하는 스티븐 에머슨은 폭스뉴스에 출연, 테러리즘에 관해 논평하다가 이처럼 말했다.

그는 또 런던에서는 “이슬람 신자인 경찰이 이슬람식 의복을 하지 않은 사람들은 모두 폭행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방송이 나간 뒤 SNS 상에서 “완전 쓰레기”라는 등의 비난이 일자 그는 “내가 엄청난 실수를 했다. 정말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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