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수사국(FBI)이 국무부 이메일 시스템 해킹 의혹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국무부가 해킹으로 인한 피해 가능성을 우려해 전례 없이 기밀 등급이 없는 이메일 시스템 전체를 차단한 가운데 나온 조치다.

조슈아 캠벨 FBI 대변인은 17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에 “해당 보도에 대해 알고 있으며 그 문제를 조사하기 위해 정부 부처 간 공조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며 “공적 또는 사적 부문에 대한 사이버 공간에서의 정보 수집은 매우 심각한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미 국무부 관계자도 지난달 말 백악관 컴퓨터 네트워크를 겨냥한 사이버 공격이 보고됐을 즈음 국무부의 기밀 등급이 없는 이메일 시스템에도 ‘우려스러운 활동’이 탐지됐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 백악관, 국무부 외에 미국 우체국(USPS)과 국립기상청(NWS), 국립해양대기청(NOAA) 등 국가 기관에 대한 사이버 공격도 보고돼 미국 정보·수사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미국 언론들은 이들 해킹 사건이 중국 또는 러시아 해커들의 소행이 아닌지 수사 당국이 의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