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틀랜드 독립투표 막판 여론 ‘엎치락뒤치락’

스코틀랜드 독립투표 막판 여론 ‘엎치락뒤치락’

입력 2014-09-14 00:00
업데이트 2014-09-14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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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마다 찬반 엇갈려 …부동층이 열쇠 될 듯

스코틀랜드 분리독립 주민투표를 앞둔 마지막 주말 상반된 여론 조사결과들이 나오는 등 혼전 양상 속에 부동층이 막판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13일(현지시간) 여론조사업체인 ICM 리서치가 발표한 여론 조사 결과에서는 부동층을 제외했을 때 분리독립 찬성이 54%로 반대 46%를 8%포인트 앞섰다.

이 조사는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의 의뢰를 받아 705명을 대상으로 한 것으로, 지금까지 나온 여론 조사 결과 중 찬성과 반대 의견 비율의 격차가 가장 크게 벌어진 것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전했다.

또 다른 여론조사업체 서베이션이 분리독립 반대 운동 진영인 ‘베터 투게더’(Better Together)의 의뢰로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영국 가디언의 일요판인 옵서버와 오피니엄의 공동 조사에서는 분리독립 반대가 53%로 찬성 47%를 앞질렀으며, 패널베이스 조사에서도 독립 반대가 51%, 찬성 49%로 나타났다.

또 이틀 전 유고브 여론조사에서는 52% 대 48%로 반대 여론이 4% 포인트 우위였고, 전날 가디언과 ICM의 공동 조사에서도 51% 대 49%로 반대 의견이 앞섰다.

막판까지 결과를 가늠하기 어려운 혼전 양상이 계속되고 있어 아직도 마음을 정하지 못한 부동층이 스코틀랜드 독립 여부를 가르는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가디언-ICM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17%가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했다고 답했으며 유고브 조사에서도 부동층이 6%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9일 TNS 조사에서는 23%가 부동층으로 나타났다.

베터 투게더에 따르면 아직 50만 명 정도가 마음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

또 남성과 젊은 층이 여성과 65세 이상 노년층보다 독립을 찬성하는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는 등 세대와 지역 등 사회 각계의 분열양상도 심화하고 있다.

분리독립 반대 운동을 이끄는 앨리스테어 달링 전 영국 재무장관은 막판 운동 기간에 부동층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빙의 투표 결과가 예상되면서 마지막 주말을 맞아 찬반 운동진영의 공방전도 가열되고 있다.

야당인 노동당의 스코틀랜드 의석 사수를 위해 독립안 부결 지원 유세에 나선 고든 브라운 전 총리는 남동부 항구도시 커콜드에서 “스코틀랜드의 미래를 위해 반대투표를 던지는 것이 진정한 민족주의”라고 반대표 행사를 호소했다.

스코틀랜드 출신인 토니 블레어 전 총리도 우크라이나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스코틀랜드의 독립은 정치적, 경제적, 정서적으로 바람직하지 않다”라고 주장했다.

스코틀랜드 독립운동 진영의 니콜라 스터전 자치정부 부수반은 이에 맞서 “재계를 동원한 중앙정부의 각종 협박 공세에도 다수 주민이 독립 찬성 쪽으로 돌아서고 있다”라며 투표 승리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찬성운동 진영은 주말 이틀간 3만5천 명의 자원봉사자가 선거운동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스코틀랜드 주도 에든버러에서는 북아일랜드 출신 신교도 주민 수천 명이 모여 스코틀랜드 분리독립에 반대하는 거리행진을 벌이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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