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살인사건 피해 5명 중 1명이 미성년자”<유니세프>

“세계 살인사건 피해 5명 중 1명이 미성년자”<유니세프>

입력 2014-09-05 00:00
수정 2014-09-05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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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살인사건 피해자 5명 중 1명이 20세 이하이고 약 1억2천만명의 소녀가 각종 성폭력에 시달리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AP와 DPA통신 등 외신들은 4일(현지시간)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이 전 세계 190개국의 자료를 취합, 분석한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전했다.

앤서니 레이크 유니세프 총재는 성명을 통해 “어린이들이 안전해야 할 가정과 학교, 지역사회에서 폭력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가족 구성원들과 교사, 이웃, 낯선 이와 다른 어린이들에 의해 이런 폭력이 자행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살인사건 피해자 5명 중 1명은 20세 이하로 2012년에만 9만5천명의 어린이가 살인으로 숨졌다.

국가별 미성년 살인 피해자가 가장 많은 국가는 이슬람 무장단체 보코하람이 지난 4월 200여명의 소녀들을 납치해 신부로 팔겠다고 위협한 나이지리아로 2012년 약 1만3천명이 살인으로 숨졌으며 브라질이 약 1만1천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보고서는 파나마와 베네수엘라, 엘살바도르, 브라질, 과테말라를 비롯한 중남미 일부 국가들에서 살인은 10대 소년들의 가장 큰 사망 원인이라고 밝혔다.

서유럽과 북미 지역에서는 미국이 어린이 살인 피해가 가장 많았다.

보고서는 또 전 세계 20세 이하 여성의 10분의 1인 약 1억2천만명이 강간 등 각종 성폭력을 당하고 있으며, 결혼한 미성년 소녀 3명 중 1명꼴인 8천400만명이 남편 등으로부터 정서적, 육체적, 성적 폭력을 당하고 있다고 밝혔다.

콩고와 적도기니의 경우 배우자 등에 의한 이 같은 폭력 비율은 70% 이상이며 우간다와 탄자니아, 짐바브웨는 이 비율이 50%에 육박하거나 넘어섰다.

보고서는 어린이들에 대한 폭력이 대부분 무시되는 이유로 일부 국가에서 어린이 폭력이 사회적으로 용인되거나 이를 암묵적으로 눈감아 주는 한편 피해 어린이들이 너무 어려 피해 사실을 신고하기 어렵다는 점을 꼽았다.

또한 사법체계가 어린이들에 대한 폭력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과 어린이 보호 시설이 충분치 못하다는 점 등도 그 이유로 지적됐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또 전 세계 어린이의 80% 이상이 가정에서 육체적, 심리적 학대를 비롯한 폭력적 훈육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체벌은 가정과 학교에서 일반적으로 발생하고 있는데 성인의 30%는 아이들의 양육을 위해서는 체벌이 필요하다는 응답을 했다.

체벌로부터 어린이들을 법적으로 보호하는 국가는 39개국에 불과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또 전 세계 13∼15세 어린이의 3분의 1 이상이 학교에서 정기적으로 괴롭힘을 당하고 있는데 사모아의 경우 그 비율이 4분의 3에 달했다.

지타 라오 굽타 유네세프 부총재는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어린이에 대한 폭력은 정신적 충격과 자부심 부족, 건강 악화, 성적 저하 등를 유발할 수 있으며 일부는 우울증, 알코올과 약품 남용, 자해, 심지어 자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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