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세계인구 3분의1, 여전히 화장실 부족 직면”

유엔 “세계인구 3분의1, 여전히 화장실 부족 직면”

입력 2014-08-29 00:00
수정 2014-08-29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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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아슨 사무부총장 “건강·안전·교육·존엄에 심각한 영향”

화장실 부족 문제가 전 세계 인구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25억명의 건강과 안전, 교육, 존엄에 심각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얀 엘리아슨 유엔 사무부총장이 지적했다.

유엔에 따르면 위생적으로 배설물과 접촉하지 않도록 분리된 ‘개선된 위생 시설’ 부족 문제를 겪는 인구는 25억명으로 1990년 이후 겨우 7% 감소했다. 아직도 10억명 이상이 풀숲이나 물속, 시궁창 등에서 용변을 해결하고 있다.

엘리아슨 부총장은 28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22개국에서 11억명이 (화장실이 아닌) 개방된 장소에서 용변을 보고 있다면서 “이 (화장실 부족) 문제는 인간 존엄성이 상실된 가장 극적이면서 슬픈 예”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아프리카의 학교에 여학생용 화장실이 없어 생기는 문제와 10대 자매가 집에 화장실이 없어 들판으로 용변을 보러 나갔다 집단 성폭행을 당하고 살해된 사례 등을 언급하면서 여성용 화장실을 짓는 것은 성(性) 평등과 교육, 안전에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엘리아슨 부총장은 또 위생 문제에 대한 유엔 새천년개발목표(MDG)가 2015년 말까지 기본적인 위생에 지속 가능하게 접근할 수 없는 사람의 비율을 절반으로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목표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물 문제에서는 진전이 있었지만 위생 문제에서는 똑같은 진전 속도를 보지 못하고 있다면서 위생 문제가 모든 MDG 중 가장 뒤처진 문제인 만큼 내년 말까지 목표 달성을 위해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엘리아슨 부총장은 “위생에 투자하면 사람들의 삶에 긍정적인 변화와 함께 구체적인 결과를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화장실 문제와 관련해 일부 지역에서는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인도에서는 나렌드라 모디 신임 총리가 지난 선거 운동 기간 집권하면 화장실을 먼저 짓고 힌두사원은 나중에 건설하겠다고 공약하기도 했으며 아프리카의 콩고민주공화국 총리는 지난달 화장실 공급이 교육과 성 평등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유엔은 지난해부터 11월 19일을 ‘세계 화장실의 날’로 공식 지정하고 위생 시설 마련에 대한 국제적인 주의 환기에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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