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분쟁·시위현장 기자들 갈수록 수난

전세계 분쟁·시위현장 기자들 갈수록 수난

입력 2014-08-21 00:00
업데이트 2014-08-21 16:41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우리가 보는) 세상은 제임스 폴리와 같은 사람들이 만드는 겁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이슬람국가(IS)에 참수당한 미국 기자 폴리를 두고 한 말이다.

폴리처럼 분쟁·시위 현장에 뛰어드는 기자들이 직면하는 위협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1일(현지시간) 전했다.

올해 들어 분쟁지역 등에서 목숨을 잃은 기자는 32명(언론인보호위원회 집계·CPJ)에 달한다. 2013년엔 70명이, 2012년엔 74명이 각각 죽었다.

특히 지난해엔 실종된 사람도 65명이나 된 데다 더 많은 수의 기자들이 투옥됐다. 이집트에만 현재 13명의 기자가 갇혀 있다.

여기에 알려지지 않은 사례를 포함하면 숫자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분쟁지역의 위험 강도는 계속해 커지고 있다고 언론인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IS는 현재 타임지 등에 기고하는 스티븐 소트로프 기자를 폴리에 이어 살해하겠다고 공개 협박하고 있다.

지난달 워싱턴포스트(WP) 소속 제이슨 레자니언 기자는 이란에서 영장을 소지한 정체불명의 사람들에게 납치된 뒤 소식이 없는 상태다.

전문가들은 언론인의 위험이 커진 것은 전선이나 피아구분이 명확하지 않은 현대전의 특성이 일부 원인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이런 특성에 맞춰 폴리처럼 언론사 조직의 보호를 받지 않는 프리랜서 기자가 늘어난데다, 기자들이 첩자로 의심을 받으며 주요 공격 대상이 됐다는 것이다.

컬럼비아대 저널리즘 스쿨의 스티브 콜 학장은 언론 대신 인터넷에서 직접 목소리를 내게 된 무장단체가 이젠 기자를 ‘전략적 자산’(납치대상)으로 본다고 말했다.

분쟁지역뿐 아니라 미국 퍼거슨시의 흑인 시위 현장에서도 기자들은 뚜렷한 이유 없이 경찰의 최루탄 공세를 받거나 시위대로부터 공격의 대상이 되고 있다.

특히 시위 초반 일부 기자들은 단순히 맥도날드에서 스마트폰을 충전하다가 경찰에 이유없이 끌려가기도 했다.

미국 검찰 역시 중요 폭로를 기사화한 기자를 공격적으로 기소하고 있다. 또 국가 기관이 기자를 도감청하는 경우까지 생기는 상황이다.

마틴 바론 워싱턴포스트(WP) 편집국장은 “(단지 보도하는 것만으로도) 기자들이 죽거나 구금당한다면, 계속해 이런 보도를 하기는 어려워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고령 운전자 사고를 줄이려면
‘서울 시청역 역주행 사고’ 이후 고령 운전자 교통사고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다음 중 가장 우선적으로 추진해야 할 대책은 무엇일까요?
고령자 실기 적성검사 도입 
면허증 자진 반납제도 강화
고령자 안전교육 강화
운행시간 등 조건부 면허 도입
고령자 페달 오조작 방지장치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