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다시 확전모드…우크라 국경 병력 2배로

푸틴 다시 확전모드…우크라 국경 병력 2배로

입력 2014-08-06 00:00
수정 2014-08-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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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의 국경지대에 배치된 병력을 두 배로 증강했다. 다음주엔 러시아 지도부가 크림에 집결, 서방에 대한 항전 의지를 다질 예정이다.

 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서방 관계자들은 러시아가 최근 몇 주 사이 국경에서 몇㎞ 떨어진 지역의 병력을 17개 대대로 늘리고 모두 전투 태세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17개 대대에는 보병대, 기갑대, 포병대, 대공포대가 포함돼 있고 각각 화력이 대폭 증강된 것으로 분석됐다. 대공 미사일 부대도 8개에서 14개로 늘어나면서 미사일 발사대는 30개가 됐다.

 러시아 현지 언론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총리 등이 오는 14일 크림의 휴양지 얄타에서 정부인사, 의원, 기업인 등과 만나 크림 발전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앞서 12일에는 의회 의원들이 크림 주민과 만나 민심을 청취한다.

 우크라이나 국경지대의 병력 증강과 함께 우크라이나로부터 지난 3월 합병한 크림반도 민심 다스리기는 미국과 유럽의 제재에 맞서겠다는 결연한 의지 표현으로 분석된다. 푸틴이 구상하는 최선의 상황은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도네츠크 등 동부지역에 완전한 자치권을 부여하는 것인 만큼 병력 증강은 이를 위한 압박용이라는 분석도 있다.

 NYT에 따르면 서방 관계자들은 푸틴의 의중을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우크라이나 분리주의 무장세력이 정부군에 패배할 조짐을 보이면 러시아군이 ‘평화유지 작전’ 명목으로 국경을 넘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미 국방당국 고위 관계자는 푸틴이 이 같은 선택을 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러시아는 병력 증강과 동시에 4일부터 전투기와 방공포가 동원된 대대적인 군사 훈련에 들어갔다. 관계자들은 올해 초 크림반도에 병력을 투입할 때도 군사 훈련을 가장했기 때문에 동부지역 군사개입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NYT는 러시아와 미국 등 서방이 우크라이나 상황을 둘러싼 각자의 최후의 카드를 냈다고 분석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유럽 지도자들은 은행을 겨냥한 제재로 러시아 정부와 경제의 숨통을 조이는 방법을 택했다. 푸틴은 러시아가 언제든 군사를 움직일 능력이 있고 이를 사용하려는 의지가 점점 강해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전략을 구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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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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