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신문 융커 지명에 “영국 EU 탈퇴 가까워졌다”

英신문 융커 지명에 “영국 EU 탈퇴 가까워졌다”

입력 2014-06-28 00:00
수정 2014-06-28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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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클로드 융커 전 룩셈부르크 총리가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에 지명되자 영국 주요 언론들은 28일(현지시간) 일제히 ‘영국의 EU 탈퇴가 가까워졌다’고 보도했다.

신문들은 영국의 반대에도 유럽 통합론자인 융커를 EU 행정권력 수장에 해당하는 집행위원장에 지명하면서 영국 내에서 EU 탈퇴 여론이 더 높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영국 EU 탈퇴 한 걸음 다가섰다’는 제목의 기사를 1면 머리기사로 배치했다.

가디언도 ‘융커 지명 투표 후 영국 EU 탈퇴 가까워졌다’고 썼으며 타블로이드 일간지 더 선은 ‘캐머런 총리 “우리는 EU와 전쟁을 벌이고 있다”’는 자극적인 기사를 게재했다.

융커가 EU 통합을 주장하는 구시대 인물이라면서 공개적으로 반대한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에 대한 평가는 엇갈렸다.

일간지 인디펜던트는 사설에서 “캐머런 총리의 패배이며 완전한 실패”라고 비판했다.

인디펜던트는 융커 표결에서 패한 캐머런 총리를 겨냥해 “EU 통합회의론자들에게 캐머런이 영국의 EU 탈퇴를 이끌 인물로 영웅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비꼬았다.

그러나 파이낸셜타임스는 “융커의 지명은 EU에 나쁜 일이다”면서 “캐머런 총리가 끝까지 반대한 것은 옳았다”고 편을 들었다.

캐머런 총리는 지난달 유럽의회 선거에서 EU에 대한 회의가 커진 것이 증명된 이상 개혁성이 부족한 구시대적 인물인 융커가 지명돼서는 안 된다고 반대했다.

영국에서는 지난달 유럽의회 선거에서 EU 탈퇴를 주장하는 극우성향의 영국독립당(UKIP)이 1위에 오르는 등 반 EU 여론이 높다.

영국의 주장에 따라 전날 EU 정상회의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집행위원장 지명 투표가 이뤄졌다.

그 결과 28개 회원국 정상 가운데 캐머런 영국 총리와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 2명만이 지명에 반대했고 나머지는 모두 찬성했다.

캐머런 총리는 표결 후 “융커 지명으로 영국이 EU에 남는 일이 더 어렵게 됐다”면서도 “잔류할 수 없는지 묻는다면 ‘아니다’”라고 말했다.

영국 정부는 EU 협정을 개정하고 2017년 EU 탈퇴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를 거쳐 EU에 잔류한다는 장기 전략이 개혁에 소극적인 융커 후보가 집행위원장이 되면 타격을 받을 것을 우려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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