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화약고’ 신장지역 기차역 테러…시진핑 노렸나

’中화약고’ 신장지역 기차역 테러…시진핑 노렸나

입력 2014-05-01 00:00
수정 2014-05-01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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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리독립세력 소행 여부 주목…中지도부에 대한 ‘경고’ 가능성도

중국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신장(新疆)위구르 자치구의 성도인 우루무치(烏魯木齊)를 시찰하는 시점에 현지 기차역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 테러 주체와 배경이 주목받고 있다.

이번 테러는 지난 30일 오후 7시10분께 우루무치 남부역 출입구 쪽에서 발생했다. 테러범은 이곳에서 시민을 상대로 무차별적으로 흉기를 휘두르는 동시에 미리 장치해놓은 폭탄을 터트렸다.

현재까지 시민 3명이 숨지고 79명(4명 중상)이 다쳤지만 용의자 체포나 범행 주체 등은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테러가 시 주석이 나흘 간에 걸친 신장 시찰을 마무리하고 우루무치를 떠나던 때와 비슷한 시점에 발생, 분리독립세력이 시 주석을 노리고 저지른 테러가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지난 27일 이른 아침에 신장의 카스(喀什)지구에 도착한 시 주석은 28일 오전까지 이 지역의 치안 등을 담당하는 군부대, 파출소 등을 시찰한 뒤 28일 오후 우루무치로 이동했다.

시 주석은 30일 오전까지 우루무치에 머물며 과일생산기업, 생산건설병단, 군부대를 시찰하고 노동절을 맞아 28명의 모범 노동자들을 접견했다.

중국당국은 시 주석이 우루무치를 언제 떠났는지는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지만 관영매체 보도를 종합하면 30일 오후 시간대일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이번 신장시찰은 항공편을 이용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아 시 주석을 직접 노린 테러로 보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많다.

우루무치에서 기차를 타고 베이징으로 이동하려면 최소 30여 시간이 걸린다. 베이징∼우루무치 구간에는 아직 고속철이 도입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테러 발생 장소도 기차역 입구가 아닌 출구 쪽이었다.

따라서 이번 테러가 분리독립운동 세력과 관련이 있다면 시 주석 등 중국의 신지도부에게 위협 메시지를 보내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좀 더 설득력을 얻는다.

시 주석이 ‘중국의 화약고’로까지 불리는 신장지역을 시찰한 것은 당 총서기 및 국가주석에 취임한 이후 처음이다.

특히 시 주석은 이번 시찰에서 군·경부대를 잇따라 찾아 테러세력에 대한 강력한 대응을 주문하고 위구르인 가정을 찾아 민생개선을 약속하는 등 분리독립운동에 전방위적으로 대응하겠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발신했다.

시 주석의 이번 신장지역 시찰이 대내외적으로 큰 주목을 받는 가운데 시 주석의 ‘코앞’에서 테러가 발생한 것은 분리독립운동의 기세를 꺾는다는 것이 결코 녹록지 않다는 점을 보여줬다는 해석도 나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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