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크라 사태 안보리 회부…서방 “러시아가 배후”(종합)

러, 우크라 사태 안보리 회부…서방 “러시아가 배후”(종합)

입력 2014-04-14 00:00
수정 2014-04-14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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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러시아가 개입”… 러시아 외무는 중국 방문

러시아가 13일(현지시간) 분리주의 시위대와 진압부대 간 무력 충돌로 유혈사태가 발생한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문제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논의에 긴급 회부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의 위기 상황을 유엔 안보리와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논의에 회부한다”며 우크라이나 정부가 (동부 지역) 주민들의 시위를 무력으로 진압하는 노선을 택했다고 비난했다.

외무부는 “우파진영 무장세력과 다른 불법 무장 부대를 동원한 시위대에 대한 거친 무력 사용 시도를 엄중히 비난한다”며 “시위대 진압을 위해 군대를 사용하도록 한 투르치노프 (우크라이나 대통령 권한대행)의 범죄적 명령이 특별한 분노를 불러일으킨다”고 지적했다.

외무부는 이어 “’마이단’(기존 우크라이나 야권의 정권 교체 혁명)으로 권력을 잡은 세력은 자국 국민을 상대로 한 전쟁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하면서 “이제 우크라이나의 내전을 피하는 방안은 오로지 서방에 달렸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유엔 안보리는 이날 오후 8시(한국시간 14일 오전 9시) 긴급회의를 열어 13일 발생한 우크라이나 유혈사태에 대해 논의키로 했다고 AP, 신화통신 등이 보도했다.

앞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12일 “동부 우크라이나의 사태 악화와 높아지는 무력 충돌 가능성”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하며 “더 이상의 소란은 어느 쪽의 이익에도 부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미국과 유럽 등은 이번 유혈사태의 배후를 러시아로 지목하며 비판했다.

서맨사 파워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ABC 방송의 ‘디스 위크’에 출연해 “전문적이고 조직적이다.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일으킨 일이 아니다”라며 “무장 세력이 6∼7개 도시에서 정확하게 같은 행동을 했다. 이는 러시아가 개입했다는 명백한 징후”라고 주장했다.

미국 국무부는 지난달 6일 ‘우크라이나에 대한 10가지 잘못된 주장’이라는 성명을 낸데 이어 이날 또 ‘10가지 잘못된 주장 속편’을 내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불법 행동을 정당화하기 위해 잘못되고 위험한 발언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국무부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에서 활동하고 있는 러시아 요원들이 그곳의 불안을 조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윌리엄 헤이그 영국 외무장관, 카를 빌트 스웨덴 외무장관 등도 우크라이나 무장 세력의 동부 도시 정부청사 점거에 러시아가 개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서방의 비판 속에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중국을 우군으로 끌어들이기에 나섰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15일 중국을 방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왕이(王毅) 외교부장과 만나 우크라이나 사태 및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다음달 방중 준비를 논의한다고 러시아 외무부는 밝혔다.

러시아 외무부는 중국이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균형잡히고 객관적인 입장을 지키고 있다”며 라브로프 장관은 중국 지도부와의 면담을 통해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특별한 주의를 기울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우크라이나 중앙은행 스테판 쿠비프 총재는 러시아가 동부 우크라이나를 추가로 습격한다면 은행이 불안정화되고 국가생산이 위축되면서 우크라이나 거시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13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는 러시아 국영방송의 우크라이나 사태 편향보도에 항의하는 시민 1만명 이상이 모여 시위를 벌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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