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유명교회, 장애아 성추행 막지못한 혐의로 기소돼

美유명교회, 장애아 성추행 막지못한 혐의로 기소돼

입력 2014-02-15 00:00
수정 2014-02-15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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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교회 중 하나로 손꼽히는 시카고 윌로크릭교회가 장애아동 성추행 소송에 휘말렸다.

14일(현지시간) 시카고 트리뷴 보도에 따르면 윌로크릭교회는 교회 안에서 장애아동이 성추행당하는 것을 막지 못했다는 혐의로 2명의 피해 아동 가족에 의해 각각 기소됐다.

전날 법원에 소장을 제출한 피해 아동 A의 부모는 “윌로크릭교회의 ‘스페셜 프렌즈’ 프로그램에 참여한 8세 아들 A가 자원봉사자 로버트 소브착(20)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며 “교회가 관리감독을 제대로 하지 못한 탓”이라고 주장했다.

윌로크릭교회가 장애아동을 위해 운영하는 특별 프로그램 ‘스페셜 프렌즈’ 자원봉사자로 일한 소브착은 작년 2월 프로그램 진행 도중 A를 외진 곳으로 데려가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소브착은 작년 12월 성폭력범죄 혐의를 인정하고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사건 발생 당시 A는 이 사실을 즉시 부모에게 말했고 부모는 경찰에 신고했다.

소브착이 기소된 지 3개월 만인 작년 5월 윌로크릭교회는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에게 공개적으로 “내 자녀가 피해자일 가능성이 있다”며 확인을 당부했다.

그 결과 또다른 장애아동 B가 소브착으로부터 장기간 성추행을 당한 사실이 드러났다.

B의 부모는 “아들이 9세 때인 2011년 말부터 2012년 말까지 약 1년동안 소브착에 의해 성추행을 당했다”고 밝혔다.

소브착은 ‘스페셜 프렌즈’ 프로그램을 통해 B의 부모가 예배에 참석하는 동안 B를 돌보는 역할을 담당했으나 관리자가 자리를 뜬 틈을 타 부적절한 성적 접촉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B의 부모는 작년 11월 소브착과 윌로크릭교회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수전 딜레이 윌로크릭 대변인은 “스페셜 프렌즈 프로그램은 성인 2명의 감독하에 진행되도록 돼있으나 소브착이 이를 위반했다”며 “사건 발생 이후 스태프를 재교육하고 감시 카메라를 증설했다”고 말했다.

딜레이 대변인은 윌로크릭교회가 경찰 조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트리뷴은 피해 아동 2명 모두 정신적인 충격을 받아 현재 심리치료를 받고 있는 중이라고 전했다.

시카고 북서교외 사우스배링턴에 위치한 윌로크릭교회는 매주 평균 예배 참석자 인원은 2만3천여 명, 크리스마스 특별 예배 참석자 수는 8만 명에 이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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