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폴란드, 덴마크 여성 등 줄줄이 피해
15일 독일 언론에 따르면 자원봉사단체에서 일하는 18세 독일 여성이 인도 서부 망갈로르에서 동부 첸나이로 이동하는 기차 안에서 잠든 사이 한 남성에게 성폭행을 당했다. 현지 경찰은 피해 여성이 겁에 질려 소리를 지르지 못해 다른 승객들의 도움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사건은 지난 10일 발생했으나 경찰 신고는 3일이 흐른 13일에 이뤄졌다. 경찰은 한 남성 용의자를 체포해 조사 중이다.
경찰 대변인은 “피해자가 며칠후 신고해서 의료적인 검사를 하기에 늦었지만 이번 사건을 매우 신중하게 다루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4일에는 51세의 덴마크 여성이 인도의 수도 뉴델리에서 6명 이상의 남성에게 집단 성폭행을 당한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었다. 피해 여성은 박물관을 관람한 뒤 길을 잃어 뉴델리 기차역 인근에서 남성들에게 길을 물었으나 이들은 여성을 칼로 위협해 외딴 곳으로 끌고 가 범행을 저질렀다.
경찰은 “전담 수사팀이 용의자를 붙잡았으며 이들을 신문하고 있다”고 밝혔다. 바가트 대변인은 “우여곡절 끝에 자신이 묵던 뉴델리 파하르간지의 호텔로 돌아온 피해여성이 자신이 겪은 일을 친구에게 말하면서 신고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달 2일에도 2세 딸과 함께 인도를 여행하던 33세의 폴란드 여성이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에서 타고가던 택시의 운전기사에게 약물로 정신을 잃고 성폭행을 당했다.
지난해에는 한국 여성 관광객이 현지 여행 중 성폭행을 당했다. 성폭행범은 징역 10년형을 선고받았다. 인도에서는 2012년 12월 뉴델리에서 여대생이 버스 안에서 남성들에게 집단 성폭행을 당하고 치료를 받던 중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후 뉴델리 등 주요 도시에서 항의 시위가 잇따라 인도 당국은 형법을 개정해 성범죄를 엄벌키로 했다. 그럼에도 여성 경시 관습 등으로 내·외국인 여성을 상대로 한 성폭행이 끊이지 않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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