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톡톡] 침몰한 선박서 3일 버틴 ‘기적의 선원’

[월드 톡톡] 침몰한 선박서 3일 버틴 ‘기적의 선원’

입력 2013-12-05 00:00
수정 2013-12-05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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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서양 바닷속에 침몰한 배 안에 갇혔다가 사흘 만에 기적적으로 구조된 남성이 있어 화제다. 이 극적인 드라마의 주인공은 나이지리아 선박 제이슨4호의 요리사였던 해리슨 오제그바 오케네(29). 이 같은 사실은 당시 오케네를 구조한 잠수부가 촬영한 동영상이 6개월 만에 유튜브에 공개되면서 알려졌다.

지난 5월 바닷속에 침몰한 선박에 갇힌 해리슨 오제그바 오케네가 구조 작업을 하던 잠수부를 발견하고 놀란 표정을 짓고 있다. 이 사진은 DCN다이빙 소속 잠수부가 머리에 매단 수중 카메라로 촬영한 동영상을 캡처한 것이다.  DCN다이빙 제공·AP 연합뉴스
지난 5월 바닷속에 침몰한 선박에 갇힌 해리슨 오제그바 오케네가 구조 작업을 하던 잠수부를 발견하고 놀란 표정을 짓고 있다. 이 사진은 DCN다이빙 소속 잠수부가 머리에 매단 수중 카메라로 촬영한 동영상을 캡처한 것이다.

DCN다이빙 제공·AP 연합뉴스
3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5월 26일 오케네가 탑승하고 있던 나이지리아 선박 제이슨4호는 근해상에서 유조선을 예인하던 중 갑자기 선체가 기울어지면서 수심 30m의 바닷속으로 가라앉았다. 이 사고로 오케네를 제외한 우크라이나 출신 선장과 10명의 나이지리아 선원은 모두 숨졌다.

사고 지점에서 약 120㎞ 떨어진 유전에서 작업하던 중 사고 소식을 접한 네덜란드 업체 ‘DCN다이빙’ 소속의 한 잠수부는 시신을 찾기 위한 수색 작업을 하던 중 시신 한 구를 발견하고 손을 내밀었는데 갑자기 그가 자신의 손을 잡아 깜짝 놀랐다. DCN다이빙의 프로젝트 매니저인 토니 워커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잠수부들은 생존자가 있으리라고는 전혀 예상치 못했다. 오케네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운이 좋았다”며 당시의 생생한 기억을 전했다.

침몰 당시 화장실에 있었던 오케네는 선실로 대피했고 약간의 공기가 남아 있는 공간에서 콜라 한 병으로 끼니를 때우며 생명을 유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구조 당시 오케네가 있던 공간은 산소가 거의 바닥난 탓에 잠수부들이 조금만 늦게 도착했더라면 오케네가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위급한 상황이었다. 팬티 차림으로 바닷속 추위를 견뎌낸 오케네는 “아내가 전에 나에게 문자메시지로 보내줬던 성경의 시편 구절을 암송하며 기도했다”면서 “하나님께서 나를 구해 주셨다”고 기쁨을 전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2013-12-05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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