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터키 대사 출국조치…외교관계도 격하

이집트, 터키 대사 출국조치…외교관계도 격하

입력 2013-11-24 00:00
업데이트 2013-11-24 00:19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터키 총리의 내정 간섭 때문”…터키도 상응 조치

이집트 정부가 카이로에 주재한 터키 대사를 출국시키고 터키와 외교관계를 격하한다고 밝혀 양국 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이집트 외무부의 바드르 압둘 아티 대변인은 23일(현지시간) 자국 주재 터키 대사인 휴세인 아트니 보트살르에 대해 외교상 기피인물인 ‘페르소나 논 그라타’(persona non grata)로 선언하고 출국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압둘 아티 대변인은 또 “이집트 정부는 터키와 외교관계를 부대사급으로 격하하고 터키 주재 이집트 대사도 임명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조치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가 이집트 내정에 간섭하는 도발적인 발언을 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에르도안 총리는 군부로부터 축출당한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이 지난 4일 시위대 살인 등의 혐의로 구속된 이후 첫 공판에서 혐의를 부인하고 군부를 비판한 것에 찬사를 보냈다.

에르도안 총리는 “무르시 대통령이 법정에서 보여준 태도에 박수를 보낸다”며 “그를 법정에 세운 이들은 존경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터키 외무부도 이날 성명을 내고 국제관계의 원칙에 따라 이집트 정부의 조치에 상응하는 조처를 했다고 밝혔다.

터키 외무부는 압데라만 살라 엘딘 주앙카라 이집트 대사에 대해 ‘페르소나 논 그라타’로 선언하고 이집트 부대사를 외무부로 소환해 외교관계를 부대사급으로 낮춘다고 통보했다.

터키 외무부는 이집트의 지난 7월 쿠데타로 이런 상황에 이른 것에 유감을 표명하고 이집트가 민주주의와 안정을 되찾기를 바라며 양국 간 관계도 정상화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압둘라 귤 터키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양국 관계가 다시 회복되기를 바란다면서 “이집트가 민주주의를 되찾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터키 정부는 지난 8월 이집트 군부가 무르시 전 대통령을 축출하자 쿠데타라며 강력하게 비난하고 보트살르 대사를 본국으로 소환했으며 이에 이집트 정부도 엘딘 터키주재 대사를 맞소환했다.

이슬람에 뿌리를 둔 터키 집권당 정의개발당(AKP)은 무르시 정권의 기반인 무슬림형제단과 매우 가까운 관계로, 과도정부를 맹비난하며 양국 정부의 긴장을 불렀다.

터키는 대사 소환 3주 만에 다시 이집트로 복귀시켰으나 이집트는 터키가 내정간섭을 중단하지 않고 있다며 대사를 복귀시키지 않았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핵무장 논쟁, 당신의 생각은?
정치권에서 ‘독자 핵무장’과 관련해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러시아와 북한의 밀착에 대응하기 위해 핵무장이 필요하다는 의견과 평화와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반대한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독자 핵무장 찬성
독자 핵무장 반대
사회적 논의 필요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