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종사 관제탑과 교신 혼선…자칫 대형사고 일어날뻔
세계 최대 화물기인 보잉 747 점보제트기가 20일(현지시간) 밤 애초 내리려던 공항 대신에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활주로 짧은 소규모 공항에 착륙하는 ‘아찔한 해프닝’이 있었다.보잉 787 드림라이너 부품을 적재한 이 화물기는 드림라이너 핵심부분(section) 생산공장에 인접한 캔자스주 맥코널 공군기지에 내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정작 착륙한 곳은 맥코널 기지가 아니라, 북쪽으로 13km 떨어진 코널 제임스 자바라 공항이었다.
자바라 공항의 활주로는 747이 안전하게 내릴 수 있는 적정 길이보다 훨씬 짧은 6천101피트(약 1천860m)에 불과했지만, 화물기는 무사히 땅을 디뎠다. 그 덕에 조종사 2명도 부상하지 않고 기체와 공항 시설도 피해를 입지 않았다.
747이 나름대로 안착한 지역에는 활주로 형태가 비슷하게 배치된 공항이 3곳이나 된다. 맥코널 공군기지와 자바라 공항, 이들 사이에 있는 비치 공항이다.
사고 747은 보잉사 소유이나 운용은 뉴욕에 본사를 둔 항공화물 운송사인 애틀라스 에어 월드와이드 홀딩스가 맡고 있다.
보잉이나 애틀라스 측은 747이 엉뚱한 공항에 내린 이유에 관해 언급을 피하고 있지만, 라이브ATC 닷넷이 제공한 음성기록에 따르면 조종사가 관제탑과 교신하는 과정에서 혼선을 일으킨 것으로 드러났다.
747 조종사는 착륙한 직후 관제사들에게 “우리가 막 틀린 공항에 내렸다”고 말하자 다른 2곳의 공항 관제사는 화들짝 놀라 화물기가 지상에 안전하게 멈췄는지를 확인하느라 허둥대야 했다.
대형 화물기가 그에 걸맞은 활주로를 갖지 못한 공항에 내린 경우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작년 7월 플로리다주 탬파에 있는 맥딜 공군기지로 가려던 화물기가 규모가 작은 인근의 피터 나이트 공항에 별다른 사고 없이 내린 적이 있다.
애틀라스 측은 위치타 항공당국에 747이 현행 중량과 조건 하에서 정상적으로 이륙할 수 있다고 자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치타공항 경찰-소방국 로저 샌더스 국장도 현지 KMBC-TV에 747이 21일 정오께 이륙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