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감비아 외교단절선언에 ‘도미노 효과’ 우려

대만, 감비아 외교단절선언에 ‘도미노 효과’ 우려

입력 2013-11-17 00:00
수정 2013-11-17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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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 아프리카의 감비아가 돌연 대만과 외교관계 단절을 선언하자 대만이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대만은 특히 감비아의 이번 외교관계 단절 선언이 다른 나라들, 특히 아프리카의 나머지 수교국에 영향을 끼칠까 우려하고 있다.

17일 홍콩과 대만 언론에 따르면 대만은 감비아를 설득하기 위해 감비아주재 대사를 지낸 스루이치(石瑞琦) 외교부 예빈처 처장을 감비아로 급파했다.

스 처장은 야야 잠베흐 감비아 대통령을 만나 외교관계 회복을 설득할 예정이다.

대만 중앙통신사는 대만 외교부가 이번 일을 잠베흐 대통령의 개인적인 결정으로 보고 있으며 외교관계가 복원될 여지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대만이 우려하는 것은 이번 감비아의 외교단절 조치가 가져올 ‘도미노 효과’다. 외교단절은 2008년 1월 말라위 이후 5년여 만에 처음으로, 이번 일로 대만과 공식 외교관계를 맺은 나라는 22개국으로 줄어들게 됐다. 아프리카에서는 스와질란드와 상투메프린시페, 부르키나파소 등 3개국만 남았다.

쉬융밍(徐永明) 대만 둥우(東吳)대 정치학 부교수는 “중국이 세계 경제대국의 하나로 자리 잡고 특히 대만 자체의 경제적 영향력이 최근 급속하게 줄어든 상황에서 점점 더 많은 대만의 동맹국들이 중국을 받아들이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감비아의 이번 조치가 최근 아프리카 대륙에서 급속도로 영향력을 확대하는 중국과 연계돼 있는지는 불확실하다.

일단 훙레이(洪磊)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 당국이 이 소식에 대해 외국 매체를 통해 알게 됐다면서, 이전에 중국이 감비아와 접촉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국제관계 전문가인 진찬룽(金燦榮) 중국 런민(人民)대 교수도 중국의 현재 외교정책은 대만을 절대 궁지에 빠뜨리지 않는 것이라면서 이번 일과 중국은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이 양안 관계를 고려해 감비아와 수교하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홍콩 성도일보(星島日報)는 소식통을 인용해 리바오둥(李保東) 중국 외교부 부부장이 지난 15일 베이징에서 어우훙롄(歐鴻鍊) 전 외교부장을 만난 자리에서 중국이 가까운 시일 내 감비아와 수교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전했다.

중국의 한 학자도 2008년 이후 중국은 대만과 수교한 최소 5개 국가의 외교관계 수립 요청을 거부해 왔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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