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원자로 격납용기서 누수 첫 확인

후쿠시마 원자로 격납용기서 누수 첫 확인

입력 2013-11-14 00:00
수정 2013-11-14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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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은 핵연료가 바닥에 떨어져 용기 손상시킨 듯”

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 원자로 격납용기에서 오염수가 새고 있는 것이 2011년 대형 원전사고가 발생한 이후 처음 확인됐다고 일본 매체들이 14일 보도했다.

후쿠시마 제1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1호기 원자로 건물 지하에 위치한 격납용기의 압력억제실 근처 2곳에서 오염수가 새는 모습을 확인했다고 전날 발표했다.

한 곳은 압력억제실과 격납용기 본체를 잇는 벤트관 부근이고 다른 한 곳은 배수관이라고 도쿄전력은 소개했지만 구체적인 누수 지점을 특정하지는 못했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홋카이도 대학의 원자로 전문가인 나라바야시 다다시 교수는 “녹은 핵연료가 격납용기 바닥에 떨어진 뒤 옆으로 퍼져 격납용기의 손상을 야기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원자로 노심(핵연료봉 다발)이 녹아내린 1∼3호기 원자로에서 누수가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와 관련, 요미우리 신문은 도쿄전력이 사고 후 핵연료 냉각을 위해 원자로에 계속 물을 주입하고 있지만 주입된 물은 대부분 원자로 건물 지하로 흘러들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도쿄전력은 13일 원격 조작을 통해 카메라가 설치된 로봇을 원자로 건물에 투입, 누수를 확인했다.

이번에 원격조작을 통해 들여다본 압력억제실의 방사선량은 시간당 0.9∼1.8시버트로, 작업자가 들어갈 수 없는 수준이었다고 도쿄전력은 전했다. 원격 조사는 14일에도 계속된다.

도쿄전력은 향후 폐로(원자로 해체) 작업을 시작하기에 앞서 구체적인 누수 위치를 파악, 오염수 유출을 중지시켜야 할 상황이다. 현재 설정된 폐로 공정표에 따르면 도쿄전력은 격납용기의 손상을 보수한 다음 용기를 물로 채운 뒤 녹아내린 핵연료를 꺼낼 계획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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