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印, 대립에서 유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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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0-24 00:00
수정 2013-10-24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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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싱 총리, 리커창과 회담… 국경분쟁 해소 안전협약 체결

중국이 미·일의 ‘중국 봉쇄’ 전략에 맞서기 위해 ‘주변 강화’ 외교에 나선 가운데 인도와의 관계 개선에도 공을 들이면서 중·인 관계에 모처럼 훈풍이 일고 있다.

리커창(李克强) 총리와 중국을 방문 중인 만모한 싱 인도 총리가 23일 베이징에서 만나 두 나라의 해묵은 과제인 국경 분쟁 해소를 위한 ‘변경안전협약’을 체결했다고 중국 외교부가 이날 밝혔다.

이번 변경안전협약은 두 나라 간 국경 지대 충돌을 방지하기 위한 것으로 각각 상대에 국경 순시 계획을 사전 통보하는 것은 물론 군사 핫라인의 급을 격상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두 나라는 1962년 국경 문제로 전쟁을 치른 이후 지난 4월에도 양국 군이 인도 북부 카슈미르 지역에서 21일간 대치하는 등 크고 작은 충돌을 거듭해 왔다. 1993년부터 국경 안정화 문제와 관련한 협의를 시작했고, 2003년부터는 특별 대표를 임명해 본격적으로 국경 협상을 벌여 왔으나 뚜렷한 진전을 이루지는 못했다. 이번 협약도 국경 문제를 완전히 해소한 것은 아니지만 향후 상호 충돌 방지에 대한 양국의 의지를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이다. 화춘잉(華春塋)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이번 협약은 양국이 우호 관계 건설에 대한 각자의 결심과 의지를 보여 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올해는 중국의 ‘영원한 총리’로 추앙받는 저우언라이(周恩來)가 1953년 인도를 방문해 중국의 외교 원칙인 ‘평화 공존 5개항’을 주창한 지 60주년이 되는 해다. 이런 때에 맞춰 1954년 이래 양국 총리가 처음 연내 상호 방문을 하고 변경안전협약을 체결한 것이다.

싱 총리는 24일까지 사흘간의 방문 기간 동안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주최한 연회에 참석했으며, 리 총리와 함께 고궁인 자금성을 참관하는 등 중국 측으로부터 고품격 환대를 받았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2013-10-24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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