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단체 ‘전쟁범죄’ 비난에 반박
미국 백악관은 22일(현지시간) 미군과 정보기관이 파키스탄 등에서 진행하는 무인기(드론) 공격이 국제규정을 위반했다는 일부 인권단체의 주장을 강하게 반박했다.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인권단체들의 보고서를 면밀하게 검토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미국이 국제규정을 어기고 있다는 주장은 강하게 부인한다”고 말했다.
카니 대변인은 특히 “오바마 행정부는 대테러 작전이 모든 규정에 적절한지에 대해 특별하게 챙기고 있다는 점을 여러 차례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테러 용의자들에 대한 공격에 군대를 투입하거나 다른 무기를 사용하는 대신 무인기를 이용하는 것도 무고한 인명의 희생을 최소화하려는 선택”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휴먼라이츠워치(HRW)와 국제앰네스티(AI) 등은 이날 발간한 보고서에서 미국의 무인기 공격으로 인한 민간인 희생자 수가 미국 정부가 인정한 숫자보다 많다면서 ‘전쟁범죄’라고 비난했다.
또 미국을 방문 중인 나와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도 이날 워싱턴DC 미국평화연구소(USIP)에서 한 연설을 통해 “(미국의) 무인기 공격은 우리 국민을 매우 불안하고 혼란스럽게 한다”면서 무인기 폭격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샤리프 총리는 오는 23일 백악관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양국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어서 양국 정상이 ‘무인기 논란’에 대해 어떤 의견을 주고 받을지 주목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