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 자본 유출 위험성 낮아…韓 내년 성장률 0.2%P↓3.7%”
국제통화기금(IMF)이 미국의 출구전략에 따른 충격을 잘 견딜 나라로 한국과 호주, 캐나다 등 세 나라를 꼽았다.7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IMF는 ‘변칙적 통화 정책의 세계적인 충격과 도전’이라는 보고서에서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월 850억 달러 규모의 채권 매입(양적 완화)을 축소할 경우 나라별로 자본이 유출되고 금리가 오르는 등 금융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겠지만 세 나라는 비교적 위기를 잘 넘길 것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주요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등 13개국을 대상으로 연준의 양적 완화 축소에 따른 외부 자금 유출 가능성을 미리 시험한 결과를 토대로 작성됐다.
IMF는 한국과 호주는 시장 변동성 확대와 자본 유출에 대한 노출도가 낮으며, 캐나다는 이 같은 위험을 버티거나 이전 상태로 회복할 수 있는 탄력성이 크다는 점에서 금융시장의 파도를 잘 넘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인도는 심각한 자금 유출 상황에 대한 정부의 개입 범위가 제한적이고, 인도네시아는 과거에도 장기금리가 미국의 통화정책 충격에 상당히 민감하게 움직였다고 밝혔다.
한편 IMF는 8일 발표한 ‘세계경제 전망’에서 우리나라의 내년 경제성장률을 지난 4월 전망 때보다 0.2% 포인트 낮은 3.7%로 예측했다.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도 7월보다 0.2% 포인트 내린 3.6%로 잡았다.
국가별로는 ‘브릭스’(BRICs) 등 신흥국의 성장세 둔화가 두드러졌다. 중국은 올 1월까지만 해도 내년에 8.5%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번 전망에서는 7.3%까지 추락했다. 인도 역시 7월 전망인 6.3%에서 5.1%로 무려 1.2% 포인트 급락했다. IMF는 “그동안 세계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해 왔던 신흥국이 저성장과 글로벌 금융위기라는 두 개의 도전에 직면하면서 오히려 세계 경기회복의 발목을 잡는 양상이 됐다”고 지적했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2013-10-09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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