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여성 정신질환 병력 있어…총은 갖고 있지 않아”
미국 워싱턴DC의 연방의회 의사당 인근에서 3일(현지시간) 차량 추격전이 벌어져 여성 운전자가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숨지고, 경찰 2명이 다쳤다.특히 이날 사건은 지난달 워싱턴DC의 해군 복합단지(네이비 야드)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13명이 숨진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서 일어났다.
현지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20분께 백악관 인근에서 여성 운전자가 탄 검은색 승용차가 경찰 검문을 피해 전속력으로 의사당 쪽으로 달아났으며, 경찰 차량 여러 대가 이를 뒤쫓았다.
이 여성은 도중에 경찰 바리케이드를 몇 차례 뚫고 지나갔고, 순찰차량을 들이받았으며, 몇 분 동안 2.4㎞ 상당의 거리에서 추격전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여러 발의 총을 쐈고, 이 여성은 백악관에서 약 5㎞ 떨어진 의사당 인근에서 멈춘 뒤 차량에서 나오자마자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
숨진 여성은 코네티컷에 사는 미리엄 캐리(34)로 확인됐으며, 차량에는 이 여성의 딸로 추정되는 1살짜리 여자 아이도 타고 있었다. 이 아이는 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추격전 과정에서 첩보기관 요원과 바리케이드를 치고 이 여성의 차량을 막아선 국회 경비대 요원 등 2명이 이 여성이 운전한 차량에 치여 다쳤다.
연방수사국(FBI)은 사건 발생 이후 코네티컷 스탬포드 외곽 지역에 있는 이 여성의 집을 수색했으나 테러와의 연관성 등은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당국은 이 여성이 정신질환 병력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특히 이 여성이 총을 갖고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경찰의 ‘과잉 대응’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당시 추격 과정에서 난 총소리는 모두 경찰이 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지난달 26일 워싱턴DC 해군 복합단지(네이비야드)에서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한 지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아 추격전이 발생하고, 여러 발의 총소리가 울리면서 의사당 일대는 큰 혼란에 빠졌다.
의사당 건물은 약 40분간 출입이 통제됐고, 직원들에게는 대피 명령이 내려졌다. 또 백악관 인근 도로도 일시 출입이 금지됐다.
현장에는 FBI 요원과 워싱턴DC 경찰들이 출동해 현장 통제에 나섰고, 인근을 지나던 관광객들과 연방 의원 및 참모들이 놀란 모습으로 잔디밭에 엎드리는 긴박한 장면도 연출됐다.
연방정부 셧다운(부분 업무정지)과 관련한 법안을 심의하던 상·하원은 긴급 휴회를 선언했고, 의원들은 급히 회의장을 빠져나갔다.
당시 의사당 인근을 걷고 있었다는 밥 케이시(민주·펜실베이니아) 상원의원은 “네댓 발의 총격을 들었다”면서 “경찰이 나와 관광객들에게 차량 뒤에 숨어 엎드리라고 소리쳤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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