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친살해’ 피스토리우스, 미국서 ‘CSI 요원’ 공수

‘여친살해’ 피스토리우스, 미국서 ‘CSI 요원’ 공수

입력 2013-10-02 00:00
수정 2013-10-02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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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친구 살해 혐의로 기소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의족 스프린터’ 오스카 피스토리우스(26)가 재판에 대비해 미국의 범죄현장 조사전문가를 고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피스토리우스 대변인 아넬리스 버게스는 1일(현지시간) 미국의 과학수사팀이 남아공에 도착했으며 변호인단과 함께 일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뉴스통신 사파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버게스는 이런 조치가 재판에 대비하기 위한 매우 통상적인 것이라면서 미국 전문가들이 변호사들과 함께 지난달 30일 수도 프리토리아 동부의 피스토리우스 자택을 방문했다고 덧붙였다.

그녀는 그러나 미국 전문가팀의 활동에 대해 더는 자세히 얘기할 수 없다며 말을 삼갔다.

피스토리우스는 밸런타인데이인 지난 2월 14일 자신의 집에서 여자친구 리바 스틴캄프(29)에게 총을 쏴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스틴캄프는 침실에 딸린 화장실에서 3발의 총탄을 맞고 숨졌다.

이에 대해 피스토리우스는 화장실에서 의문의 소리가 들려 강도가 침입한 것으로 보고 4발의 총탄을 쐈다며 고의살해 혐의를 부인했다.

하지만 검찰은 문제의 사건 이전에 다투는 듯한 비명소리를 들었다는 이웃들의 증언이 있다며 피스토리우스가 계획적으로 스틴캄프를 살해한 것이라며 기소했다.

미국 전문가팀은 현장 조사를 통해 피스토리우스의 주장을 뒷받침할 것으로 예상된다.

피스토리우스는 지난 2월 보석심리공판에서 사건 당일 잠자던 도중 이상한 소리가 들려 침대에서 일어나 의족을 착용하지 않은 채 두 다리를 끌며 이동해 안에서 잠긴 화장실 문 밖에서 안을 향해 총을 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미국팀은 이 부분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사할 것으로 관측된다.

검찰은 피스토리우스가 두 다리에 의족을 착용한 뒤 화장실로 이동해 총을 쐈다고 법정에서 주장한 바 있다.

한편 피스토리우스 재판은 내년 3월 3일부터 20일까지 예정돼 있다. 피스토리우스는 보석금 100만랜드(약 1억2천만원)를 내고 지난 2월 석방됐다.

어린 시절 두 다리가 절단돼 칼날처럼 생긴 의족을 착용하고 트랙을 달려 ‘블레이드 러너’란 별명을 지닌 세계적인 장애인 육상 선수 피스토리우스는 지난해 런던 올림픽에서 일반인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기량을 겨루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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