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68돌…역사 부정하는 日] 9개국선 ‘위안부 기림’ 열리고 아베는 ‘쇼인신사’에 무릎 꿇고

[광복 68돌…역사 부정하는 日] 9개국선 ‘위안부 기림’ 열리고 아베는 ‘쇼인신사’에 무릎 꿇고

입력 2013-08-15 00:00
수정 2013-08-15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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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美 등 17개 도시 동시행사

15일이면 한국이 일제 식민 통치로부터 벗어나 해방을 맞이한 지 68년째가 된다. 그러나 반세기를 훌쩍 넘은 지금도 한·일 간 간극은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13일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야마구치현에서 제국주의 침략 이론가였던 요시다 쇼인을 기리는 ‘쇼인신사’를 찾아 참배하고 있다. 야마구치 교도 연합뉴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13일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야마구치현에서 제국주의 침략 이론가였던 요시다 쇼인을 기리는 ‘쇼인신사’를 찾아 참배하고 있다.
야마구치 교도 연합뉴스


14일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9개국 17개 도시에서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아픔을 잊지 말자는 취지로 지정된 ‘제1회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 행사가 열렸다. 하지만 그 반대편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메이지유신의 정신적 스승이자 제국주의 침략의 이론가였던 요시다 쇼인(1830~1859)을 기리는 ‘쇼인신사’에 참배했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는 14일 정오 서울 종로구 중학동 주한 일본 대사관 앞에서 제1회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 기념 세계연대행동 및 제1087회 정기 수요집회를 개최했다. 정대협은 고(故) 김학순 할머니가 최초로 위안부 피해를 공개 증언했던 1991년 8월 14일을 기념해 올해부터 14일을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로 제정했다. 이날 세계연대행동은 한국과 일본, 타이완, 캐나다, 미국, 독일 등 9개국 17개 도시에서 진행됐다.

전 세계에서 일본의 반성을 촉구하는 가운데 아베 총리는 13일 오후 휴가를 보내고 있는 야마구치현에 있는 쇼인신사에 참배했다고 일본 매체들이 보도했다. 이 신사가 기리는 요시다 쇼인은 정한론과 대동아공영론 등을 주창하며 조선 식민지화를 포함한 일본의 제국주의 정책에 이론을 제공한 인물이다.

아베 총리는 야스쿠니신사에는 ‘자민당 총재 아베 신조’ 명의로 예물인 ‘다마구시(玉串·물푸레나무 가지에 흰 종이를 단 것)료’를 사비로 낼 것이라고 NHK가 보도했다. 주변국의 입장을 배려해 직접 참배는 삼가고 내각 총리대신 명의가 아닌 자민당 총재 명의로 공물료를 내는 대리 참배의 형식을 띠었지만 한국 등 주변국의 반발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이와 관련, 중국 환구망(環球網)은 중국의 첫 항공모함인 랴오닝(遼寧)함이 일본의 패전일인 15일에 맞춰 보하이(渤海)만 북부 해역 4곳에서 해상 군사훈련을 실시한다고 전했다.

환구망은 랴오닝함이 함재기 훈련을 위한 출항일을 일본의 패전일인 15일로 잡은 것에 ‘깊은 뜻’이 담겨 있을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일본 패전일에 맞춰 대대적인 항공모함 훈련과 실탄 훈련을 실시해 우경화의 길을 걷는 일본에 무력시위를 하는 효과를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야스쿠니신사 앞 항의 성명 발표를 위해 일본을 방문한 민주당 이용득 최고위원과 이종걸, 이상민, 문병호 의원 일행은 하네다공항에서 3시간 가까이 입국 목적을 추궁받은 뒤 어렵사리 일본에 입국했다.

민주당 의원과 보좌관 등 6명은 이날 오후 5시 반쯤 하네다공항에 도착했지만 일본 당국이 입국 심사를 이례적으로 까다롭게 진행하면서 2시간 반가량 공항에 발이 묶였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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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8-15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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