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성 3명 중 1명, 연인에게 맞는다

세계 여성 3명 중 1명, 연인에게 맞는다

입력 2013-06-22 00:00
업데이트 2013-06-22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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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성적·물리적 폭력 심각”

전 세계 여성 3명 중 1명은 배우자 또는 연인으로부터 폭력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보건기구(WHO)가 20일(현지시간) 폭력이 여성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조사연구 결과 전 세계 여성의 약 30%가 남편이나 남자친구에게 성적·물리적 폭력을 당한다고 밝혔다. WHO는 이번 조사를 영국 런던대 보건대학원 및 남아프리카공화국 의학연구협회와 공동으로 시행했다.

지역별로 방글라데시, 인도, 미얀마, 스리랑카, 타이완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폭력을 당하는 여성 비율이 37.7%로 가장 높았다. 이집트, 이란, 이라크 등의 중동 지역이 37%, 아프리카 지역이 36.6%로 뒤를 이었다.

특히 미국, 영국, 프랑스, 한국, 일본, 호주 등 상대적으로 소득수준이 높은 국가에서도 폭력을 당하는 여성의 비율이 23.2%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살인사건 피해 여성 가운데 약 38%가 자신의 남편이나 남자친구에게 목숨을 빼앗긴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폭력에 시달린 여성은 그러지 않은 여성보다 우울증, 알코올 의존증 등의 질환을 앓을 확률이 2배가량 높았고 매독, 임질 등 성병에 걸릴 확률도 1.5배 높았다.

마거릿 찬 WHO 사무총장은 “이번 연구결과는 여성에 대한 폭력이 유행병만큼 세계적인 건강 문제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한다”면서 “세계 보건기관들이 폭력에 노출된 여성들을 위해 더 많은 일을 해야한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WHO는 이달 말부터 폭력 피해여성의 비율이 가장 높은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보건당국과 비정부기구(NGO)와 손잡고 보건기관 직원들에게 여성폭력의 심각성을 알리고, 피해자에 대한 대처교육 등을 실시하기로 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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