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에서 싱가포르까지 아시아 공기오염 ‘고통’

베이징에서 싱가포르까지 아시아 공기오염 ‘고통’

입력 2013-06-21 00:00
수정 2013-06-21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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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산불 여파로 싱가포르 공기질 ‘최악’

최근 인도네시아 산불 여파로 싱가포르 공기질이 최악의 수준으로 떨어진 가운데 아시아 국가들의 공기오염 문제가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최근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에서 발생한 130여 건의 산불로 싱가포르 대기오염지수(PSI)는 20일(현재시간) 371을 기록했다. 이는 사상 최악으로 기록됐던 1997년의 226을 훨씬 뛰어넘는 수치다.
싱가포르의 대기오염지수(PSI)는 21일 정오 401을 기록해 3일째 기록을 경신했다.  AP/IVARY
싱가포르의 대기오염지수(PSI)는 21일 정오 401을 기록해 3일째 기록을 경신했다.
AP/IVARY
이에 따라 싱가포르 당국은 국민들에게 외출 자제령을 내렸고 인접한 말레이시아 역시 200곳에 달하는 학교에 휴교령을 내리는 등 재난에 가까운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동남아 국가들의 이런 상황은 5개월 전 중국의 모습을 연상케 한다.

지난 1월 베이징을 비롯한 중국의 주요 대도시에서는 PM 2.5(초미세먼지) 농도가 황당한 수준까지 치솟으면서 공장에서 주로 사용되는 방진마크스가 품귀현상을 빚었다.

당시 베이징에서는 공기오염 때문에 병원을 찾는 환자가 20% 증가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제시하는 PM 2.5 농도는 24시간을 기준으로 할 때 25㎍/㎥다. 지난 1월12일 베이징의 PM 2.5 농도는 993㎍/㎥로 기준치를 40배 정도 초과했다.

아시아 지역에서의 대기오염 문제가 어제오늘 일은 아니다.

21일 AFP통신에 따르면 미국 대기환경 조사기관인 ‘헬스 이펙트 인스티튜트(HEI)’는 2010년 전 세계에서 320만 명이 대기오염 영향으로 조기 사망했고, 그중 중국과 인도에서 발생한 사망자가 250만 명을 차지한다고 추산했다.

특히 중국의 경우 지난 20년간 대기오염으로 인한 사망자수가 ⅓가량 증가했다고 HEI는 분석했다. 경제성장과 함께 노령인구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8월 발간된 ‘네이처 클라이미트 체인지’에 실린 한 연구결과는 매년 동남아시아에서는 엘리뇨 현상에 따른 산불과 각종 화재로 공기질이 악화하면서 1만 5천 명이 추가 사망한다고 주장했다.

신생아들의 저체중 현상이 대기오염과 관련이 있다는 연구결과도 나오고 있다.

한편, 의료 전문가들은 오존 역시 미세먼지만큼 위험하다고 지적한다.

성층권에 있는 오존은 인체의 디옥시리보핵산(DNA)를 파괴하는 태양광을 차단하는 역할을 하지만, 자동차 배기가스를 통해 배출되는 질소산화물과 태양광이 결합해 만들어지는 지상의 오존은 심장마비와 천식의 원인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높은 농도의 오존에 장시간 노출되면 호흡기 질환에 의한 사망 가능성이 50% 정도 상승한다는 연구보고도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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