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 제공내역 첫 공개…제공방법 등 의혹 더욱 커져
페이스북과 마이크로소프트(MS)은 14일(현지시간) 미국 정부로부터 각각 6천∼1만건에 이르는 개인정보 제공 요청을 받았다고 밝혔다.이들 업체가 미국 정부의 개인정부 비밀수집 파문이 터진 이후 당국으로부터 정보제공 요청을 받았다고 공식 확인한 것은 처음이다.
페이스북은 지난해 하반기 미국 당국으로부터 총 9천∼1만건의 정보제공 요청을 받았으며, 이 가운데 79%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테드 울리오 페이스북 법률 최고책임자는 이날 자신의 블로그에서 이 같은 정보제공 내역을 공개하면서 이는 10억 명에 달하는 자사 전체 고객 정보의 1%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울리오는 또 정보제공 요청사유에 대해서는 어린이 실종부터 경범죄, 테러 혐의 등 다양했으며, 총 1만 8천∼1만 9천여 계정이 대상이 됐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MS은 총 6천∼7천 건의 정보제공 요청을 받았다고 확인했다.
세계 최대의 검색엔진 업체인 구글은 개인정보 제공내역을 공개하는 문제에 대해 미국 정부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페이스북, MS, 구글 등은 이번주 미국 정부에 서한을 보내 국가안보국(NSA)과 협력해 온 정보수집활동 내용을 공개할 수 있도록 허용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이들 업체는 이번 정보제공이 관련법률에 근거해 합법적으로 이뤄졌다는 입장이지만 이번 사건을 폭로한 스노든은 국가안보국이 영장이 필요하지 않은 ‘프리즘’(개인정보 수집 프로그램)을 통해 이들 업체로부터 개인정보를 얻었다고 폭로한 바 있다.
특히 이들 업체는 미국 정보 당국에 내부 정보를 주고 국가기밀을 받는 거래를 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는데다 군부대 등과도 협약을 맺고 업무관련 정보를 넘겨줬다는 내부 소식통들의 폭로가 이어지면서 논란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