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성범죄와 전쟁’속 외딴 알래스카선 무슨 일이

미군 ‘성범죄와 전쟁’속 외딴 알래스카선 무슨 일이

입력 2013-05-27 00:00
수정 2013-05-27 0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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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사들 “사령관이 장교 간 간통과 성상납 조장·묵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최근 잇따라 군 성범죄 척결 의지를 천명하는 가운데 알래스카에서도 외따로 떨어져 있기는 하지만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 미사일 방어기지에서는 성추문으로 사령관마저 조사를 받고 있다.

이 사령관은 ‘간통이라도 군 위계질서와 훈련에 지장이 없다면 죄가 아니다’라는 등 온갖 섹스 행각을 묵인하는 바람에 기지에 ‘유독한 환경’(toxic environment)을 조성했다는 혐의다.

미군 수사대는 외부의 미사일 공격으로부터 미국 방어 임무를 수행하는 알래스카 포트 그릴리 기지의 조지프 마일리 사령관이 부인 및 거의 벗다시피한 여군들의 사진들로 만들어진 달력을 장려했다는 사실을 이미 조사했다. 달력은 2차 세계대전 때나 유행했던 것으로 핀으로 벽에 붙이는 미인 사진을 일컫는 핀업 달력이었다.

수사 대상에 마일리 사령관이 포함됐다는 사실은 마르코 모랄레스 우주미사일방어사령부(SMDC) 대변인의 이메일 서한에서 확인됐다.

마일리 사령관은 병사들로부터 이메일을 통해 항의를 받기도 했는데 병사들에 따르면 마일리 사령관은 지난 1월 4일 한 회의에서 ‘간통은 군법에서는 처벌될 수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미국 군법 체계인 통일군사재판법 제134조는 간통이 군(軍) 질서와 훈련에 해로운 경우에만 형사범으로 간주한다고 명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당시 회의 참석자가 확인하고 이메일에 인용된 언급에 따르면 마일리 사령관은 “현대 군대는 간통이 일반화된 곳”이라고까지 말했다.

익명의 관계자에 따르면 그릴리 기지에서는 간통해도 징계조치가 취해지지 않기 때문에 섹스 파트너가 2명 또는 그 이상인 경우가 많으며, 사병들은 장교들에게 성을 제공하고, 그 대가를 받기도 한다는 것이다.

그릴리 기지에는 195명의 요원 중 16명이 여성이다.

이 기지의 일부 병사는 SMDC의 리차드 포미카 중장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마일리 사령관이 각종 섹스 행각을 묵인함으로써 아내와 아이들이 ‘유독한 환경’에서 지내게 될까 두렵다고 호소했다.

그릴리 기지는 앵커리지에서 북동쪽으로 402km 떨어졌으며, 미국을 향해 날아오는 장거리 대륙간유도미사일을 격추하는 방어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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