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경제협력 논의 전망
중국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19일 인도를 시작으로 취임 후 첫 순방에 나섰다.리 총리는 3일간의 인도 방문 기간 중 뉴델리에서 만모한 싱 총리, 프라나브 무게르 대통령 등 고위 지도부들을 만나 경제·무역 문제 등 양국 및 국제 현안에 대해 논의한다.
리 총리의 이번 순방은 인도를 자기 편으로 끌어들여 중국을 봉쇄하려는 미국과 일본의 중국 포위 전략을 돌파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정치적인 신뢰를 구축하고, 경제·무역 관계를 강화하는 등 인도와의 ‘밀착’을 통해 아시아·태평양 지역 진출을 확대하려는 미국을 견제한다는 의도다.
이에 따라 리 총리는 우선 양국간 해묵은 숙제인 국경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한다는 원칙을 천명할 방침이다. 양국군은 최근 히말라야 산맥의 접경지인 카슈미르 라다크 지역에서 인도 측이 제기한 중국 군의 월경 논란 속에 병력 대치 사태를 벌인 바 있다.
뉴델리뿐만 아니라 인도의 경제적 수도로 알려진 뭄바이를 방문해 양국 간 각종 경제협력 사항도 체결한다. 지난해 기준 660억 달러 규모의 양국 교역액을 2015년까지 1000억 달러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한층 강화하자는 내용의 연설도 진행할 예정이다.
중국 전문가들은 중국이 사회간접자본(SOC)에 대한 노하우를 인도에 이전하는 방식으로 양국 간 경제 협력 분야가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두 나라는 신흥경제권을 대표하는 브릭스(BRICS)의 주요 구성원일 뿐 아니라 세계 질서의 재편을 희망하는 등 공통분모가 많아 서로 관계개선에 공을 들이고 있어 양국 관계 전망이 밝다고 내다봤다.
리 총리는 21일 파키스탄으로 이동한 뒤 이어 스위스와 독일을 방문하고, 27일 귀국길에 오른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2013-05-20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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