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업계 “정부 지침 따라 여행상품 판매”
한반도의 군사적 대치 상황 속에서 중단된 육로를 이용한 중국인들의 북한 관광이 한 달 반 만에 재개된다.중국의 일부 여행사들은 최근 북중 접경 도시인 랴오닝성 단둥(丹東)시를 경유해 북한에 들어가는 여행상품의 예약을 받기 시작했다.
단둥의 한 여행사는 이달 21일 기차를 타고 북한에 들어가는 상품을 팔기 시작했다.
3박4일 동안 평양, 묘향산, 개성 등을 돌아보는 상품의 가격은 2천890 위안(약 52만원)이다.
베이징청년여행사도 이달 26일 단둥을 거쳐 북한에 가는 4박5일 여행상품을 출시했다.
북한의 잇따른 위협적 언동으로 한반도의 군사적 대치 상황이 최고조에 달한 가운데 지난달 10일부터 철도, 도로 등 육로를 이용한 중국인들의 북한 관광이 전면 중단됐다.
중국 정부는 여행사들과 여행객의 자발적 조치라고 주장했다.그러나 여행 업계는 사실은 국가여유(여행)국의 지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이번에 육로 관광 재개도 정부 차원의 지침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을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북한이 동해안에 배치했던 무수단 탄도 미사일을 철수시킨 것을 계기로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이 다소 완화됐다는 판단에 따라 북한 육로 여행 재개를 허가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그러나 아직 북한 관광이 전면적으로 재개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북한 관광 상품을 다루던 여행사 가운데 일부만이 관련 영업을 재개했고 많은 여행사는 아직 북한 여행상품을 다시 내놓지 않고 있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아직 북한 단체관광 계획이 없다”며 “언제 가능할지 (상부의) 통지를 기다려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육로 관광이 중단된 와중에도 그간 끊이지 않던 항공편을 이용한 북한 관광도 일부만 제한적으로 운영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항공편을 이용한 북한 여행상품을 팔던 베이징의 한 여행사 관계자는 “정부의 제한으로 6월 이후에야 다시 (비행기를 이용한) 여행상품을 내놓을 것 같다”며 “한반도 정세 때문에 정부가 안전 문제를 고려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