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여왕, 왕세자에 업무이관… 왕위계승 나서나

英여왕, 왕세자에 업무이관… 왕위계승 나서나

입력 2013-05-09 00:00
수정 2013-05-09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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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왕 주재 11월 영연방 회의 찰스 왕세자가 대신 참석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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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왕세자
찰스 왕세자
영국의 여왕 시대가 저물고 왕의 시대가 올까.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아들 찰스 왕세자(64)에게 왕실의 주요 업무를 잇달아 넘기면서 여왕이 ‘왕위 계승’을 준비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영국 버킹엄궁은 오는 11월 스리랑카에서 열리는 영연방 정상회의(CHOGM)에 엘리자베스 2세 대신 찰스 왕세자가 참석한다고 발표했다고 BBC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연방 수장인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2년마다 한 번씩 열리는 영연방 정상회의에 불참하는 것은 1971년 첫 회의를 제외하고는 처음이다. 버킹엄궁 대변인은 고령인 여왕이 장거리 해외여행을 하기 어려운 점을 고려해 불참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여왕이 평소 영연방 정상회의에 참석해 회의를 주재하는 것을 국왕의 매우 중요한 업무 중 하나로 여겨 왔던 만큼 이번 결정이 가진 의미가 다른 데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데일리메일 등 영국 언론들이 분석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시대가 저물고 찰스 왕의 시대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 네덜란드 베아트릭스 여왕이 아들 빌럼 알렉산더르에게 왕위를 넘겨준 것처럼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자진 퇴위하려는 기미는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찰스 왕세자가 이혼과 재혼을 거치며 영국 국민 사이에서 인기가 바닥으로 떨어진 상태에서 여왕의 갑작스러운 왕권 이양은 자칫 영연방 국가들의 탈퇴를 부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찰스 왕세자는 8일 오전 열리는 의회 개원식에도 1997년 이후 17년 만에 여왕과 함께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2005년 찰스 왕세자와 재혼한 머밀라 공작부인도 함께 참석해 찰스 왕세자의 왕위 계승 때 헌법상 지위를 놓고 생길 수 있는 논란을 잠재우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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