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 “3천100여명보다 상당히 많아”…사망자수 크게 늘 수도
방글라데시 의류공장 건물인 ‘라나 플라자’가 지난달 붕괴할 당시 건물내 5개 공장에서 일하던 노동자수가 당초 추정한 3천100여명을 훨씬 넘어설 것이라는 견해가 나와 사망자수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사용자격인 ‘방글라데시 의류제조·수출업협회’(BGMEA)의 아티쿨 이슬람 회장은 5일(현지시간) 현지 일간지 데일리스타에 이같이 밝혔다.
이슬람 회장은 지난달 24일 붕괴사고 당시 이들 5개 공장의 노동자 명단에는 3천122명이 올라와 있었다면서 그러나 2개 공장의 노동자 명단은 작년 말, 나머지 3개 공장 노동자 명단은 올해 2월 각각 집계된 것이라고 인정했다.
따라서 사고 당일 명단에 오르지도 않은 채 일한 노동자가 상당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이다.
실제로 ‘리파’라는 노동자는 사고 발생 3일 전, 다른 노동자 코히누르는 사고 당일 각각 4층 공장에 취업해 BGMEA 명단에 없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와 관련, 노조측은 BGMEA 명단을 전혀 신뢰할 수 없다면서 정부가 실종된 노동자 수를 확정하기 위한 조치를 신속히 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방글라데시 노동조합’의 와제드-울 이슬람 칸 사무총장은 “우리 집계로는 5개 공장 노동자수가 4천명 이상”이라고 밝혔다.
5일 현재 사망자수가 629명이고 부상한 채 구조된 이는 2천437명으로 BGMEA 명단으로 치면 실종자수는 56명인 셈이다.
그러나 노조측 집계가 사실이라면 앞으로 실종자 수가 크게 늘어난다.
수색작업을 총지휘하는 방글라데시 육군 보병 9사단의 초우두리 하산 수라아르디 소장은 BGMEA에 노동자 명단을 요구했으나 어떤 명단도 건네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수라아르디 소장은 “BGMEA가 오는 7일 5개 공장 노동자에게 임금을 주기로 돼 있다”면서 “그날 노동자 가족이 임금을 찾으러 오면 일일이 물어 실종자 수를 결정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사고 당시 일하던 노동자 수가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음에 따라 구조당국은 건물잔해에 얼마나 많은 주검이나 생존자가 있는지 몰라 조심스레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 구조당국은 현재 사고현장에서 발견되는 주검이 심하게 부패, 신원을 파악하지 못해 신분증이나 휴대전화에 의존해 신원을 파악하고 있다. 그러나 신분증 등이 없이 발견되는 주검은 하는 수없이 유전자 테스트를 위해 주검을 별도로 보관하고 있다.
신원이 파악된 주검 32구는 다카 시내에 있는 묘지에 이미 매장됐으나 그렇지 않은 주검 65구는 병원에 보관돼 있다.
수많은 노동자 가족들은 아직도 현장에 모여 가족 일원의 생환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이번 사고와 관련한 수색작업 등이 마무리되려면 앞으로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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