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테러 폭탄파편서 여성 DNA 검출…공범 가능성”

“보스턴테러 폭탄파편서 여성 DNA 검출…공범 가능성”

입력 2013-04-30 00:00
수정 2013-04-30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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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BI, 타메를란 아내 친정집 방문해 DNA 샘플 채취

미국 보스턴 마라톤대회 테러에 사용된 폭탄 파편에서 여성의 DNA가 검출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등 미국 언론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수사당국 관계자들에 따르면 테러 당시 폭발한 두 개의 폭탄 가운데 최소 하나의 파편에서 여성의 DNA가 나왔다.

DNA의 소유자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당국은 마라톤 대회 관중이나 테러 피해자, 폭탄 재료를 판매한 점원 등 다수의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으나 여자 공범의 DNA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특히 연방수사국(FBI) 수사관들이 이날 테러 용의자 타메를란 차르나예프(26)의 아내 캐서린 러셀(24)이 머무는 로드아일랜드주 노스킹스턴 소재 친정집에 방문, 90여 분간 자료수집 등 조사를 벌였다.

WSJ는 수사 상황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FBI 수사관들이 러셀에게서 DNA샘플을 채취하기 위해 집을 방문한 것이라고 전했다.

당국은 러셀이 폭탄 재료와 접촉한 적이 있는지 알아보고자 폭탄에서 발견된 DNA와 그녀의 DNA를 대조할 계획이다.

러셀의 변호인들은 그녀가 집 밖에서 일하느라 남편의 활동을 잘 알지 못했다고 말한 바 있다. 러셀 측은 당국의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당국은 러셀을 용의자로 보고 있지는 않지만, 제3자의 도움이 있었는지와 관련해 그녀를 포함해 최소 6명을 수사 선상에 올려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존제이 형사사법대학의 DNA 전문가인 로런스 코빌린스키 교수는 DNA가 피해자들의 것일 수 있다며 “분석을 해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CNN 방송은 당국이 타메를란과 한 복서 출신 캐나다인 지하디스트(이슬람 전사) 간의 연관관계를 조사하고 있다고 수사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이날 보도했다.

문제의 인물은 러시아 태생으로 10대 때 캐나다로 이주한 윌리엄 플로트니코프다. 그는 동료 6명과 함께 지난해 7월 다게스탄에서 러시아군과 대치 중 사망했다.

당시 타메를란은 다게스탄을 방문 중이었으며, 플로트니코프가 사망하고서 이틀 뒤 출국해 미국 뉴욕에 도착했다.

수사당국은 타메를란이 플로트니코프의 사망 때문에 출국했을 가능성을 살펴보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매사추세츠 검시소는 이날 검시를 통해 타메를란의 사망 경위를 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시 결과는 시신 인도전까지 일반에 공개되지 않는다고 검시소 측은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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