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민당 내각 2인자인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이 21일 저녁 도쿄 야스쿠니 신사 배전 앞에서 참배하고 있다.
도쿄 교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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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스가 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야스쿠니 춘계 예대제(例大祭·제사·4월21∼23일)에 ‘내각총리대신’ 이름으로 공물을 봉납한 데 대해서도 “사인(私人)으로서의 행동”이라면서 내각총리대신 직함을 사용한 것이 일반적인 관례라고 설명했다.
스가 장관은 한국이 일본 각료들의 야스쿠니 참배 등에 항의, 이번 주말로 예상됐던 한일 외교장관 회담을 중지키로 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인 (회담) 일정이 정해진 것은 아니었다”면서 “각각의 나라에는 각각의 입장이 있다. (참배 문제 등이) 외교에 너무 영향을 미쳐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한국 등의 반발 우려에도 불구하고 아베 총리가 아소 재무상 등의 야스쿠니 참배를 용인한 것은 한국과 중국의 입장을 너무 배려할 경우 아베 정권을 지지하는 보수층의 이탈을 초래할지 모른다는 우려 때문이라고 교도통신은 보도했다.
특히 아베 정권으로서는 이번 춘계 예대제 참배를 미룰 경우 다음 참배 기회는 패전기념일인 8월15일이 되기 때문에 7월의 참의원 선거 전에 보수층에 어필할 기회를 놓치게 된다는 계산도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
일본 언론들은 어찌됐든 야스쿠니 참배 문제를 이유로 한일 외교장관 회담이 중지됨에 따라 한일관계는 당분간 냉각되게 됐으며, 북한 핵ㆍ미사일 대응을 둘러싼 양국 공조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도 있을 것으로 우려했다.
교도통신은 서울발 기사를 통해 한국정부는 “중일 양국의 중개를 통해 한중일 3국의 협력 확립을 모색해 왔다”면서 이번 한일외무장관 회담 취소는 “그만큼 일본에 대한 불만이 크다는 것을 보여준 것으로 당분간 일본은 제쳐놓고 한중 두나라만의 관계가 강화될 것 같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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