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비리그 낙방 여고생 기고문에 미국 ‘시끌’

아이비리그 낙방 여고생 기고문에 미국 ‘시끌’

입력 2013-04-06 00:00
수정 2013-04-06 13: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14
아이비리그 대학에 낙방한 미국 여고생이 월스트리트저널(WSJ)에 투고한 기고문이 현행 미국 입시제도에 대한 찬반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화제의 기고문은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소재 테일러 올더다이스고교 4학년(한국 고교3학년) 수지 리 웨이스가 지난달 29일(이하 현지시간) 기고한 공개서한 ‘나를 거절한 모든 대학들에게’이다.

올해 대학입시에서 프린스턴, 예일, 펜실베이니아대학교 등에 낙방한 웨이스는 기고문 서두에서 자신을 포함해 희망하는 대학에 들어가지 못한 수백만명의 입시생들은 모두 속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모든 대학이 (입시생들에게) ‘자신의 특성을 살려야 한다’고 말하고 있지만 이는 9개의 정규교과 이외 과목을 이수하고 6개 동아리의 리더, 3개 학교 대표 스포츠팀에서 활동하고, 미국입학자격시험인 SAT 성적이 엄청날 뿐 아니라 엄마가 2명은 있어야만 가능하다”고 꼬집었다.

웨이스는 “만약 피자가게에서 일하고 크로스 컨트리팀에서 가장 기록이 좋지 않다면, 정신 차려서 다른 일을 알아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웨이스는 이어 자신이 나바호 인디언 등 소수민족이었거나 노숙자 애완동물 돌보기 등 가짜 자선 활동을 하고, 또 자신을 혹독하게 몰아부칠 수 있는 ‘타이거맘’이 있었다면 원하는 대학에 갈 수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부모는 4명의 딸 가운데 막내인 자신을 제대로 챙겨주지 못해 남들처럼 아프리카 봉사활동이나 멋진 인턴십도 하지 못했다고 불평했다.

이 기고문이 소개되자 인종차별적인 언사를 쓰는 등 성숙하지 못했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으나 다른 한편에서는 “현재 대학입시의 문제점을 정확하게 지적했다”며 그의 주장에 지지하는 의견도 만만치 않게 나오는 등 찬반논란이 일고 있다.

또 그의 기고문은 영국의 데일리 메일과 포브스 등 다양한 언론에 소개됐으며, 웨이스는 5일 NBC방송의 투데이쇼에도 출연했다.

웨이스는 투데이쇼에서 “(기고문은) 일종의 풍자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인종차별적 주장과 관련해 “(인종적인) 다양성은 멋진 것”이라고 전제한 뒤 “다만,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것들로 인해 평가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웨이스는 또 소셜미디어 등에서 비난 메시지들이 폭주하고 있지만 이 기고문으로 인해 일자리와 인턴십 제안도 받았다고 소개했다.

그는 비록 아이비리그 대학에는 낙방했지만 펜실베이니아주립대를 비롯해 인디애나, 미시건, 위스콘신대학 등에는 입학허가를 받았다.

연합뉴스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투표
트럼프 당선...한국에는 득 혹은 실 ?
미국 대선에서 여론조사 결과를 뒤엎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 됐습니다. 트럼프의 당선이 한국에게 득이 될 것인지 실이 될 것인지에 대해 말들이 많은데요.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득이 많다
실이 많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