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판 다보스포럼’ 보아오 포럼 개막

‘아시아판 다보스포럼’ 보아오 포럼 개막

입력 2013-04-06 00:00
수정 2013-04-06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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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해외 정상 10명 참여…역대 최대 규모

‘아시아판 다보스 포럼’을 표방하는 ‘보아오(博鰲) 아시아 포럼’이 중국 하이난성의 휴양지 보아오에서 6일 개막, 사흘간의 일정에 들어갔다.

보아오 포럼은 형식적으로는 비정부 기구인 보아오 포럼 사무국이 주최하는 행사다. 그러나 실질적으로는 후원자인 중국 정부가 자국 주도의 국제 여론 형성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모두를 위해 발전을 추구하는 아시아’를 주제로 한 올해 보아오 포럼은 참가자 위상과 규모 면에서 역대 최대 규모로 평가된다.

주최국인 중국에서는 시진핑(習近平) 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참석, 최고 국가 행사로 격을 높였다.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 테인 세인 미얀마 대통령, 오얀타 우말라 페루 대통령, 마이클 사타 잠비아 대통령, 사울리 니니스토 핀란드 대통령,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 존 키 뉴질랜드 총리, 줄리아 길라드 호주 총리 등 지구 전역에서 대통령 7명, 총리 3명, 국회의장 2명이 참석했다.

아울러 보아오 포럼 이사장인 후쿠다 야스오 전 일본 총리를 비롯한 전직 국가 원수와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등 주요 국제기구 수장들도 등록을 마쳤다.

경제계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 헤지펀드 거물 조지 소로스 등 저명 인사들이 대거 참석한다.

한국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처음 참석, 국제무대에 본격적으로 데뷔한다. 이 부회장은 최태원 SK 회장의 뒤를 이어 보아오포럼의 이사로 선임될 것으로 알려졌다.

각국 정상과 국제기구 지도자, 경제계 인사, 학자, 정부 관계자 등을 포함한 전체 포럼 참가자는 43개 국가에서 온 2천500여명에 달한다.

보아오 포럼은 전통적으로 아시아의 경제 발전과 역내 협력을 주된 의제로 다뤘다. 그러나 올해는 참가 대상이 확대되면서 아프리카, 유럽, 라틴아메리카의 발전과 관련한 주제 토론도 여러 개 신설됐다.

중국 정부는 시진핑 시대 개막 이후 처음 열리는 올해 보아오 포럼의 격을 높이기 위해 각별한 노력을 기울였다.

외국 정상을 비롯한 각 분야의 요인들을 대거 안방에 불러들임으로써 중국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고 공공 외교를 강화하려는 것이다.

취싱(曲星) 중국국제문제연구소 소장은 “올해 보아오 포럼의 규모가 커지고 격이 높아진 것은 각국이 중국의 새 지도자와 접촉할 기회를 얻기를 바라고 있다는 걸 보여준다”며 “중국의 발전 추세가 매우 좋아 각국이 모두 중국과의 협력을 강화하기를 바란다”고 분석했다.

올해 보아오 포럼은 중국을 포함한 11개국 정상이 한자리에 모이면서 다자 외교의 장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시 총서기는 참가국 정상들과 개별 양자 회담을 할 예정이다.

각 회담에서는 양자 관계 발전 방안이 주된 의제가 되겠지만 최근 크게 악화된 한반도 정세와 관련한 대화도 오갈 것으로 전망된다.

길라드 호주 총리는 5일 하이난성에 도착,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북한이 더이상의 도발과 위협을 하지 못하도록 중국이 영향력을 행사해줄 것을 강력히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 분쟁으로 중일 관계가 장기간 냉각 국면을 벗어나지 못하는 가운데 시 주석이 후쿠다 전 총리를 만나 중일 관계 개선에 관한 의지를 피력할지도 주목된다.

보아오 포럼은 이날 개막해 개별 행사들이 잇따라 진행됐지만 시 주석을 비롯한 참가국 정상들의 연설이 계획된 공식 개막식은 7일 오전 10에 열린다.

한편 지난달 22∼30일 남편을 따라 러시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4국 순방에 나서면서 화려하게 국제무데에 데뷔한 중국의 퍼스트레이디 펑리위안(彭麗媛) 여사는 올해 보아오 포럼에 참석함으로써 두 번째 외교 무대에 서게 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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